내용요약 "한국, 전 세계 기후 위기 해결 적임자…세계를 선도할 잠재력 지녀" 
태양광·풍력 중요성 강조…"원전, 반대하진 않지만 전기단가 비싸"
8월 19~20일 서울서 '기후 현실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 예정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한국 언론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전 세계 기후 위기 해결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15일 조선일보·한겨례신문 등 한국 언론들과 화상인터뷰를 가졌다. 그가 이끄는 글로벌 환경 단체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The Climate Reality Project)'의 기후 현실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이 오는 8월 19~20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뤄진 인터뷰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는 "한국은 전 세계 기후 위기 해결의 적임자"라며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세계를 선도할 잠재력을 가진 한국이 나서야 할 때다. 인류의 미래를 구할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로는 "비즈니스와 제조업의 혁신국가"라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이자, 저소득 국가와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영향을 받는 인권 문제"라며 "놀라운 근대화를 통해 빈곤을 벗어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한국이 그런 활력을 토대로 기후 위기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같은 날 한겨레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는 한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미국도 선거가 있고, 정부와 여당·야당이 바뀌게 되면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며 "어떤 정권이 정부를 구성하더라도 재생에너지 확대로 나아가는 게 미래 방향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정부가 집권한 이후 2030년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축소된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풍력(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의 비용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점점 매력이 늘어날 것"이라며 "원전은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가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꺼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빌 클린턴 정부(1993~2001년) 시절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2000년 제43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하고 이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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