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후변화에 관련 4개 지표, 모두 기록 경신
"2023년, 가장 더운 해" 예측
폭염에 해수면 온도 상승...남극 빙하 규모는 '최저' 
역대급 폭염에 해수면 온도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남극 빙하 규모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 연합뉴스. 
역대급 폭염에 해수면 온도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남극 빙하 규모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올해 여름이 시작하기도 전 세계 곳곳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해수면 온도도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반면 남극 빙하 규모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17일(현지시간) CNN은 △올해 최고 기온 경신 △해수면 온도 △남극 빙하 규모 △이산화탄소 농도 등 4가지 지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폭염..."관측이래 가장 더운 6월"

기후학자들은 슈퍼 엘니뇨 영향과 기후변화로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유럽 연합(EU)의 지구관측기관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이달 1~11일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더구나 이달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을 초과했고, 이는 처음이라는 것이 기관의 설명이다. 

캐나다는 폭염과 함께 지난달 발생한 산불로 고생하고 있다. 산불로 평균 이맘때보다 약 15배 이상의 지역이 사라졌고, 연기는 미국과 유럽까지 날아갔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러시아 시베리아조차 예외가 아니다. 이달 초 최고기온이 37.8도(화씨 100도)를 찍으며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중앙아메리카 푸에르토리코 역시 이달 최고 기온 48.9도(화씨 120도)를 기록하며, 극심한 더위를 겪고 있다. 

호주 기상청의 필 리드는 "현재 상황은 가장 이상한 엘니뇨를 겪고 있다.  모든 곳이 더울 때 엘니뇨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냐"며 토로했다. 

◆5월 해수면 온도 상승 최고치 달해..."4년 연속 기록 경신"

지난 3월부터 상승하던 지구 해수면 온도는 4월에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5월은 해양 기록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 수년간 지속된 온난화 패턴으로, 4년 연속 해수면 온도의 기록은 경신됐다.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온난화가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엘니뇨가 공식적으로 선언되기 전부터 열대 지방과 바다는 이미 매우 빠른 온난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해양 온난화는 △해수면 온도 상승 △산호 백화 △해양 생물의 멸종 등을 초래한다. 여기에 엘니뇨와 높은 해수면 온도가 만나게 되면, 엘니뇨의 효과가 약화되긴커녕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남극 해빙 규모, 역대 최저치..."기후위기 또 다른 신호"

남극 대륙의 해빙은 역대 최저 규모를 기록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고립된 지역에도 기후위기가 도래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우려했다. 

지난 2월 말 남극 해빙은 1970년대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약 178만9682km²를 기록했다. 당시 빙하학자 테드 스캠보스는 "그냥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 아니"라며 "매우 가파른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이후 남극 대륙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해빙은 다시 커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스캠보스는 "남극 대륙의 해빙 범위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면적 2배인 약 999735.4km²로, 올해 이맘때보다 낮다"며 "정말 예외적이고 놀라운 감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은 미친 영역으로 향해 가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남극 시스템이 열과 얼음을 유지하기 위해 의존하는 특정수질이 무너지고 있다. 2016년에는 비정상적인 폭풍우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더 많은 열이 지속적인 영향을 주면서 해빙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도 최고치..."탄소배출, 산업화 이전 대비 50% 높아져"

NOAA와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해 방출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424ppm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과학자들은 이달 초 성명을 통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수백만 년 동안 볼 수 없던 영역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NOAA에 따르면 기후 위기를 부채질하는 탄소 배출은 산업화 이전 대비 50% 이상 높아졌다. 이들은 "인간의 활동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그 결과 폭염·가뭄·홍수·산불·폭풍 등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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