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96도' 7월 말 해수면 온도, 사상 최고치
엘니뇨 겹치면서 해양 온도 지속 상승
"온실가스 배출 지속될 경우 해수면 온도 상승도 계속될 것"
지난달 해양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해양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으로 전 세계가 뜨거워지면서 해양 온도까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CNN에 따르면 유럽 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는 20.96도를 기록, 지난 2016년에 세운 최고치인 20.95도를 넘어섰다.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에 겹쳐지면서 해양 온도의 지속적인 상승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의 해양학자인 케이틀린 노튼은 "다른 데이터는 약간 다른 값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4월이 지금보다 기온이 약간 더 높았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해수면 온도가 예외적으로 계절에 맞지 않게 따뜻하다"며 "특히 산호초와 같은 복잡한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NOAA의 해양학자인 그레고리 C. 존슨은 "올해 해수면 온도가 급등했다"며 "이는 장기 온난화 추세의 약 15년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위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표면 온도는 오는 8~9월까지 높게 유지될 경향이 있다. 이에 올해는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일부 해양에서는 전례가 없는 큰 피해가 이어졌다. 산호초의 대량 백화뿐만 아니라 다른 해양 생물의 죽음과 해수면의 증가를 가져왔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키 해역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자 다수 산호초가 백화되거나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 6월 영국과 아일랜드 연안도 평년 대비 5도가 높았다. 코페르니쿠스 부국장인 사만다 버지스는 "북대서양 열기가 놀랍다"며 "우리는 이 시기에 극심한 해양 폭염을 본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은 따뜻한 바닷물은 또 다시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해양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오염 물질을 흡수하면서 기후 위기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해수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 작업은 더뎌지고, 효과도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대기에 온실가스가 더 남게 돼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게 된다. 

존슨은 "우리는 지속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수면 온도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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