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전 최고 기록 5184m…그리스·스페인·프랑스 등 폭염·산불에 신음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 남성이 공공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 남성이 공공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유럽 대륙이 폭염과 산불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기상 풍선이 섭씨 0도(℃)로 떨어지기 전에 해발 5300m까지 올라간 것으로 관측됐다. 1954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이며, 이전 최고 기록은 5184m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기상학자들은 스위스 서부의 페이어른에서 띄운 기상 풍선이 기온이 0도로 떨어지기 전에 해발 5300m(1만 7400피트)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유럽 기상당국은 "작년 7월에 세운 이전 최고 기록인 5184m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른바 '0℃ 라인'은 생태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해발 2570m로, 겨울에는 1000~2000m, 여름에는 3000~4000m 사이에서 변동했다. 

유럽 기상당국 관계자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인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영점선의 고도가 계절마다 크게 상승했다"며 "이런 연속적인 기록은 모두 지난 10년 동안 관측됐다"고 강조했다. 

기상학자들은 알프스 산맥을 중심으로 한 유럽 대륙 전역의 예외적인 고기압이 열돔을 만들어 적어도 23일(현지시간)까지는 여러 지역의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그리스에서는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보오티아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1명이 숨졌다. AFP통신은 인근 2개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에비아 섬에서도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으며, 그리스 북동부 로도피와 카발라, 아테네 서쪽 아스프로피르고스, 그리스 북동부 항구 도시 알렉산드로폴리스 등을 포함해 최소 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스페인에서는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5개 주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으며, 세비야, 코르도바, 과달키비르 계곡 주변의 기온도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소방관 600명이 테네리페 섬에서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됐다. 이번 산불로 1만 2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했고, 테네리페 섬 면적의 약 6.5%인 1만 2800헥타르 이상의 땅이 불탔다. 

프랑스 남동부의 한 마을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약 120헥타르의 산림을 태웠다. 파리를 포함해 일부 지역에는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됐으며, 아직 황색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역들도 수일 내에 적색 경보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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