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캐나다·영국·네덜란드 연구진 "화석연료 멈추지 않으면 더 많은 산불 발생"
지난 6월 캐나다 퀘벡주 미스티시니 인근 지역을 조사하는 캐나다군 헬리콥터에서 바라본 산불. / 연합뉴스
지난 6월 캐나다 퀘벡주 미스티시니 인근 지역을 조사하는 캐나다군 헬리콥터에서 바라본 산불.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2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캐나다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이 유독성 연기로 뒤덮인 원인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이며, 그로 인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최소 2배 이상 높아졌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올해 캐나다 산불은 그리스보다 넓은 면적인 약 14만 헥타르(ha)를 불태우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기록의 2배에 달하는 이번 산불로 인해 12명 이상이 사망하고 6월 한 달 동안 뉴욕시 상공이 연기로 뒤덮이기도 했다. 

캐나다와 영국·네덜란드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캐나다 퀘벡 주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최소 2배 이상 높아지고, 화재의 위력도 최소 20% 더 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천연자원부의 연구원이자 세계 기상 원인 연구팀 소속인 얀 불랑저(Yan Boulanger)는 "올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례가 없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자체가 대형 산불을 촉발하지는 않지만, 불길의 연료가 되는 초목을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의 발판을 마련한다"며 "캐나다는 5월과 6월 전국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습도가 낮아지고 적설량이 감소하면서 화재가 급속히 확산하는 데 이상적인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몬트리올 퀘벡 대학교의 연구원인 필립 가숑(Philippe Gachon)은 "올해는 퀘벡 동부에서 5월 동안 높은 기온으로 인해 눈이 빠르게 녹아 비정상적으로 이른 산불이 발생했다"며 "온난화로 인해 눈이 계속 줄어드는 것은 캐나다가 매년 산불 피해를 입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 과학자인 프리데리케 오토(Friederike Otto)는 "기온 상승으로 캐나다와 전 세계 숲에 부싯깃과 같은 조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 한 산불 발생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더 넓은 지역을 오랫 동안 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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