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일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서 아키텍처·배터리 및 충전·소프트웨어·모빌리티 기술 선보여
’24년 새로운 전기 플랫폼 ‘PPE’, '25년 보급형 가격 갖춘 개선된 MEB+ 출시 선포
PPE 기반의 첫 차량 ‘아우디 Q6 e-트론’...새로운 소프트웨어 세대 E³ 1.2 적용
3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폭스바겐그룹 미디어 나이트'에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가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3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폭스바겐그룹 미디어 나이트'에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가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통합적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추가적인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폭스바겐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의 그룹 기자간담회에서 “그룹은 수많은 이정표를 세우고 중요한 전략적 방향성을 설정했으며 공동의 성공을 달성했다”며 “‘10-포인트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매력적인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적 프레임워크인 ‘10-포인트 계획’에는 아키텍처, 배터리 및 충전,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등 네 가지 기술 플랫폼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

폭스바겐그룹은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를 통해 플랫폼 전략을 전동화 시대로 전환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로, 2020년 이후 5개의 그룹 브랜드가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110만대 이상의 완전 전기차를 공급했다. 그룹은 2025년에 주행가능거리와 효율성이 10%가량 증가한 MEB+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셀투팩(Cell2Pack) 기술이 적용된 그룹의 통합셀을 기반으로 5초 미만의 제로백과 20분 미만의 급속충전을 제공한다. 폭스바겐과 스코다, 쿠프라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은 MEB+를 사용해 2만5000유로 미만의 보급형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2024년에는 두 번째 전기 플랫폼인 PPE(Premium Platform Electric)가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 개발한 PPE는 600km가 넘는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하는 전기 구동계와 800볼트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및 충전관리기능을 갖추고 있다. PPE 모델에는 그룹의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카리아드(CARIAD)가 새로 개발한 고성능 전자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적용된다. ‘아우디 Q6 e-트론’은 PPE 기반의 첫 번째 차량으로, 곡선형 디자인의 독립형 MMI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최초의 모델이 될 예정이다. 특히 ‘아우디 Q6 e-트론’에는 새로운 E³ 1.2 소프트웨어 세대도 탑재됐다. 카리아드는 미래의 E³ 2.0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위해 프로젝트 조직을 간소화하고 단순한 프로세스와 명확한 책임 소재를 통해 복잡성을 줄임으로써 전체 개발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허브가 구축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중기적으로 전기·전자 아키텍처가 통합된 미래의 단일 백본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로 전환할 계획이다. 모든 브랜드와 세그먼트에 걸쳐 4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SSP를 기반으로 생산될 예정이기에 엄청난 표준화 및 확장가능성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SSP는 MEB 대비 투자 및 연구개발 비용이 약 30% 절감돼 대부분의 전기차 모델이 기존 동력계 모델과 동일한 마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폭스바겐그룹은 파워코(PowerCo)와 함께 배터리 셀의 개발과 생산을 가치사슬에 통합하고 있다. 파워코가 개발한 저비용 셀 화학 등과 같은 혁신기술은 1세대 MEB에 비해 배터리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전기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Volkswagen Financial Services)는 네덜란드 소재의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 ‘폰(Pon)’의 자회사 ‘바이크 모빌리티 서비스(BMS)’에 투자할 계획이다. BMS는 산하에 Business Bike, Lease a Bike, B2Bike 등 유명 브랜드를 두고 있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추가 수익원으로써 전 세계 자전거 리스 비즈니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로카(Europcar)와 함께 구축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이 비엔나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치며 독일과 유럽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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