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클럽72에서 열리는 전통의 대회
김성현·이재경 등 우승 후보 거론
5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성현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성현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컨디션이 좋고 생각하는 대로 된다면 칠 수도 있을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 시즌을 소화한 김성현(25)이 ‘54타가 가능할 것 같은가’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성현은 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 사전 기자회견에서 “18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완벽한 플레이를 해야 나올 것 같다. 과거 58타를 기록한 날 이글 등을 많이 기록했지만 54타는 파 5홀 공략을 잘해야 상상해 볼 수 있는 타수다”라고 말했다.

◆클럽72에서 열리는 전통의 대회

김성현은 202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대회에서 '꿈의 58타'를 기록했다. 그는 “공을 치면 치는 대로 붙었고 퍼트하면 퍼트하는대로 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과거 같은 타수를 기록했던)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도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제게 또다시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선수로서 늘 제 기록을 깨고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김성현은 7일부터 나흘간 인천 클럽72(파72·7204야드)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대회 장소인 클럽72는 옛 스카이72 운영권을 넘겨받아 올해 4월 재개장한 코스로 새 이름으로는 처음 프로 대회를 연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JGTO·아시안투어,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며 올해 대회에는 17개 국가 138명의 선수가 샷 경쟁을 벌인다.

국내 단일 스폰서 프로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회다. 대회는 1981년 재일동포 골프 동호인들이 한국의 골프 발전과 선수 육성, 한일 스포츠 교류를 위해 창설했다. 2019년부터 한국, 일본, 아시아 3개 투어 공동 주관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신한금융그룹 창업 4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대회가 개최됐다. 국내에서 갤러리가 입장한 가운데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는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김성현은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서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출전할 수 있게 돼 기대가 되고 설렌다”고 들뜬 표정을 나타냈다.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한국·일본 선수들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트로피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타이치 코, 이재경, 김성현, 나카지마 케이타, 가와모토 리키. /연합뉴스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한국·일본 선수들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트로피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타이치 코, 이재경, 김성현, 나카지마 케이타, 가와모토 리키. /연합뉴스

◆김성현·이재경 등 우승 후보 거론

김성현을 필두로 이재경(24), 다이치 코(23·홍콩)와 나카지마 게이타(23), 가와모토 리키(23·이상 일본) 등도 대회에 나선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3550.53점)에 올라 있는 이재경은 “차근차근 제 플레이를 하겠다. 우승이 목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클럽72 오션코스는 페어웨이가 좁지 않아서 멀리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코스 컨디션을 잘 알진 못하지만 장타를 하는 게 유리할 것 같다.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칩샷이 중요할 것 같다. 파5 투온을 시도할 때나 그린 미스를 했을 때 버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관건이니 장타가 중요할 듯하다. 티샷 정확도가 좋고 그린 주변에서 쇼트 게임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치 코는 “골프는 저 자신과 싸움이다. 우승하면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고, 나카지마 게이타는 “출전하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일본에서 현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가와모토 리키 역시 “제 가장 큰 장점은 비거리다. 그 부분을 이 대회에서도 활용하고 싶다. 우승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주 코리안 투어 LX 챔피언십 우승자 김비오(33)와 최근 JGTO에서 우승한 송영한(32) 등도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박상현(40), 강경남(40), 김경태(37), 김형성(43) 등 베테랑들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조우영(22), 장유빈(21)도 우승을 노린다.

그 외에 2019년 신한동해오픈 챔피언 제이비 크루거(37·남아공), 아시안 투어 3승의 미겔 타부에나(29·필리핀) 등도 출격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갖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0)도 추천 선수로 나온다. 다만 '디펜딩 챔피언'인 히가 가즈키(28)는 DP 월드투어에 매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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