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박동원. /최대성 기자
LG 트윈스 박동원. /최대성 기자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꿈꾸는 LG 트윈스가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정규리그 1위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위 KT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LG는 반격의 1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44.4%(18회 중 8회)다.

아울러 LG는 2002년 11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7670일 만에 KS에서 승리했다.

반면 KT는 포스트시즌 최근 4연승(2023년 11월 2일 NC전~2023년 11월 7일 LG전)과 KS 5연승(2021년 11월 14일 두산전~2023년 11월 7일 LG전)을 마감했다.

LG는 1회초부터 빅이닝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발 최원태가 채 1회도 버터지 못하고 무너져 힘겹게 경기를 풀어야 했다. 최원태는 김상수에게 볼넷,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고, 알포드에게마저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4번 타자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뛰던 3루 주자를 잡아냈으나 후속 타자 장성우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결국 LG 벤치는 최원태를 내리고 이정용을 조기에 투입하는 ‘퀵후크’를 선택했다. 이정용이 배정대에게 안타를 허용해 2점 더 내줬다.

최원태가 내려간 이후 LG 마운드는 잘 버텼다. 이정용~정우영~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로 이어지는 LG 불펜진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타선도 힘을 냈다. 3회 2사 1,3루에서 오스틴 딘의 좌전 적시타로 1점 만회했다. 6회에는 오지환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오지환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이번 KS에서 나온 첫 홈런이었다.

기세를 올린 LG는 7회 2사 1루에서 김현수의 우월 2루타로 1점 차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KT를 압박하던 LG는 8회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오지환의 볼넷과 문보경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나온 박동원이 박영현의 초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역전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동원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잠실구장은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1차전에서 결승점을 허용한 고우석은 9회초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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