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KLPGA 제공
임진희.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오른 임진희(25)를 비롯해 이소미(24), 성유진(23), 홍정민(21)이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한다.

이들 4명은 12월 1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6일 동안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펼쳐지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 나선다. 홍정민은 21일, 임진희와 이소미는 22일 출국했으며 성유진은 2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다승왕을 차지한 임진희와 통산 5승을 올린 이소미는 세계랭킹 75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종전 직행 티켓으로 출전하고, 통산 3승의 성유진, 1승의 홍정민은 지난달 예선을 통과해 최종전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KLPGA 투어에서 보여준 기량을 그대로 발휘한다면 20위 이내에 들어 LPGA 투어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들은 있다. 시차와 날씨, 코스 잔디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LPGA 투어 진출을 장담할 순 없다. 빠른 적응과 흔들리지 않는 멘탈로 평소대로 라운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역시 수석 합격이다. 2018년 ‘핫식스’ 이정은(27), 지난해 유해란(22)은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나서 수석 합격을 차지하고 이후 신인상을 수상했다.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하는 4명 가운데 특히 임진희에게 기대가 쏠린다. 승부욕이 남다른 임진희는 "LPGA 투어에 진출하게 된다면 세계랭킹 1위 등극도 도전해 보고 싶다. 물론 힘들겠지만 지금도 신인 시즌에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성과를 이뤘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이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소미 역시 “지난 1년간 준비해 왔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꼭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소미. /KLPGA 제공
이소미. /KLPGA 제공

LPGA 투어에 진출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늘면 한국여자골프의 위상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LPGA 투어에서 무려 15승을 합작했던 태극낭자들은 이후 그 기세가 꺾였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고진영(28)이 2승을 올렸고 양희영(34)과 유해란(22), 김효주(28)가 각각 1승씩을 보태며 총 5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유해란이 2019년 이정은 이후 4년 만에 한국 선수로서 LPGA 신인상 타이틀을 거머쥐며 체면을 지켰지만 한국여자골프가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임진희, 이소미 등 KL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꾸준한 미국 무대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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