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시 급여 확대
경제적 부담 완화
폐암 신약 ‘렉라자’. /유한양행 제공
폐암 신약 ‘렉라자’. /유한양행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3세대 1차 폐암 치료제 유한양행 ‘렉라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타그리소’가 동시에 급여가 확대되면서 새해부터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제28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타그리소와 렉라자는 내년 1일부로 급여 약제로 적용된다.

이번 급여 확대로 두 약물의 1인당 투약 비용은 연간 약 7000만원 이상에서 347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타그리소와 렉라자는은 모두 EGFR-TKI(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 3세대 치료제로 같은 계열 신약이다. 

두 약물은 개발 단계부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뜨거운 경쟁 구도를 보였다. 특히 국내 시장 최대 격전지는 급여 등재 여부였다. 

타그리소는 무려 5년 전부터 급여 확대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첫 문턱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에 비하면 렉라자는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지난해 12월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 결과 발표 후 6개월 만에 허가를 획득하고, 첫 도전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곧바로 통과했다.

이로써 두 약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실제로 폐암은 2021년 기준 전체 암사망자의 22.9%를 차지, 암 사망원인 1위 질병이다. 

또한 국내 폐암 환자의 85%가량이 타그리소와 렉라자의 적응증인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되며, 이들 중 반 이상에서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유전자 변이가 관찰된다. 

국내 3세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현재 타그리소가 선두주자다.

유한양행은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급여 등재 전까지 환자 수 제한 없이 무료로 약제를 공급하는 ‘EAP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한 후 긍정적 반응을 경험한다면 약제 변경을 시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급여 등재 이전부터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다만 EAP 프로그램은 급여 등재 전까지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1월 1일부로 종료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수술이 불가능한 3세 이상 소아·청소년의 총상신경섬유종과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제를 건강보험 적용했다”며 “중증환자의 치료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한 것”이라고 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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