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12월에만 내자판호 105종 발급…한 달에 100종 이상은 처음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 규제안을 발표한 이후 관련 주가가 하락하자 판호(版號,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확대 등 게임업계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지난 25일 중국 게임 105종에 대해 내자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 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 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한다. 이로써 중국이 올해 발급한 내자판호 수는 977종으로 지난해 468종에 비해 늘었다. 중국매체 펑파이 신문은 한 번에 100종이 넘는 내자 판호를 발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2일 NPPA의 ‘온라인게임 관리방법’에 관한 규제 초안 발표 후 게임 업계 주가가 폭락하자 이뤄졌다.
규제안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업체는 게임머니 충전 한도를 설정해야 하고, 이용자 장기 접속을 유도하고자 하는 게임 출석 등에 대한 보상도 할 수 없게 된다. 투기, 경매 형태의 게임 아이템 거래도 금지되며 미성년자는 확률에 기반한 아이템 뽑기에 접근할 수 없다.
이 같은 규제가 예고되자 중국 대형 게임사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와 넷이즈는 주가가 각각 16%, 28% 하락하며 시가총액 800억달러(약 104조원)이 증발했다. 중국 비중이 큰 국내 업체들도 영향을 받았다.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주가는 13%, 데브시스터즈는 14%, 컴투스홀딩스는 12%, 넷마블은 5% 하락했다.
NPPA는 규제안 발표 뒤 주가가 폭락하자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게임 관리 방안은 게임 산업의 번영과 건전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출 한도 설정 등 당사자의 우려에 대한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