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정부, 게임중독·시장팽창 막겠다며 내놓은 규제안 돌연 삭제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 개막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NC소프트 부스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총 3250부스가 마련돼 역대 최대 규모로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이 신규IP(지식재산권)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6.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 개막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NC소프트 부스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총 3250부스가 마련돼 역대 최대 규모로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이 신규IP(지식재산권)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6.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중국이 지난달 발표했던 게임 규제 초안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철회’라는 의견과 ‘아직은 이르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 규제 초안이 삭제됐다.

지난달 22일 게시된 이 초안은 중국 정부가 게임 중독과 과도한 게임 시장 팽창을 규제하겠다며 내놓았다. 당시 규제안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업체는 게임머니 충전 한도를 설정해야 하고, 이용자 장기 접속을 유도하고자 하는 게임 출석 등에 대한 보상도 할 수 없게 된다. 투기, 경매 형태의 게임 아이템 거래도 금지되며 미성년자는 확률에 기반한 아이템 뽑기에 접근할 수 없다.

초안대로라면 게임 이용자 1인당 지출이 제한되고 게임사 수익모델인 확률형 아이템 등을 통한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인당 과금액이 큰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게임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실제로 초안이 공개된 이후 중국 1, 2위 게임사 텐센트와 넷이즈 주가는 각각 13.5%, 26.8% 떨어졌다. 중국 비중이 큰 국내 업체들도 영향을 받았다.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주가는 13%, 데브시스터즈는 14%, 컴투스홀딩스는 12%, 넷마블은 5% 하락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게임 관리 방안은 게임 산업의 번영과 건전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출 한도 설정 등 당사자의 우려에 대한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게임사 등 업계 의견을 수렴해 이달 22일 최종 규제안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3일 중국 공산당이 게임 규제 분야를 담당하던 펑시신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출판국장을 해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사 주가가 상승했다. 중국 1,2위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 주가는 23일 기준 홍콩 증시에서 각각 6%, 7%가량 상승했다. 국내 게임업체인 크래프톤 4%, 위메이드 4%, 데브시스터즈 8%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규제안을 철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이 없어 확신할 수는 없다"며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에 대한 스탠스가 갑자기 바뀔 것 같지는 않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게임정책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홍 숭실대 교수도 “중국은 변화무쌍한 나라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안 백지화가 되면 좋겠지만, 한 번 나온 말은 또다시 나올 수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다변화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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