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성형AI 활용해 게임 시스템 개발부터 유저 만족도 향상까지
위키미디어 제공./
위키미디어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챗GPT의 등장으로 IT 시장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게임사들도 생성형 AI 활용 연구에 투자하는 등 게임 생태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비플레이어 캐릭터(NPC)와의 대화, 유저 플레이 패턴 인식 등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다양하게 활용해 게임사의 개발 효율과 게임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생성형 AI는 기존 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실제로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지난해 11월 게임업계 종사자 23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4%가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91%가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게임 개발에 유용한가라는 질문에 ‘매우 유용하다(24.8%)’와 ‘유용하다(36.3%)’로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이 61.1%로 나타났다.

넥슨은 700명 규모의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조직 ‘인텔리전스랩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NPC’ 기능을 연구 중이다. 이는 NPC 등의 고정캐릭터가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대신 개별 페르소나를 가진 NPC가 게임 내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별플레이 특징에 맞는 대화를 이어간다.

아울러 딥러닝 기반의 텍스트음성변환(TTS) 기법이 활용된 ‘넥슨 보이스 크리에이터’ 연구도 진행 중이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인지도 높은 게임디렉터 목소리와 억양을 동일한 수준의 음성으로 생성하거나, 성우의 녹음 없이 NPC에 음성을 입히는 것이다. 실제로 넥슨 1인칭 슈팅게임(FPS) ‘더 파이널스'에서 AI가 만든 음성이 도입돼 유저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엔씨는 지난해 8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 ‘바르코(VARCO)’ LLM을 공개했다. 바르코 LLM은 Q&A, 챗봇, 요약, 정보 추출 등 다양한 자연어처리(NLP) 기반 AI 서비스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엔씨는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게임 콘텐츠 개발을 비롯해 디지털 휴먼, 생성형 AI 플랫폼, 대화형 언어모델 등 다양한 AI 연구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NPC 모델을 개발 중이며, 향후 플레이어 행동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게임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역시 게임 제작 생산성과 편의성을 늘리기 위해 ‘버추얼 프렌드’를 개발 중이다. 버추얼 프렌드는 챗GPT 수준의 자연어 처리, 언어모델을 적용해 이용자와 원활하게 대화하고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크래톤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뉴립스 2023’의 메인 트랙에서 AI 플레이어와 관련한 총 5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게임사들도 AI 활용에 힘쓰고 있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는 자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역수한’에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플레이어가 채팅창에 입력한 말에 게임 캐릭터가 반응하고 여기에 따라 행동이 바뀌는 기술을 적용했다. ‘어쌔신크리드’를 개발한 게임사 유비소프트도 지난해 게임 속 NPC의 대화나 군중의 소음 등 배경음을 만드는 AI ‘고스트라이터’를 선보였다. 3D 게임 엔진 업체 유니티 또한 같은해 게임개발자들을 위한 생성형 AI 도구 ‘유니티 뮤즈’를 공개했다. 터키 개발사 테일월즈는 ‘마운트 앤 블레이드2’에 챗GPT 활용 모드를 별도로 출시해 유저와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NPC를 공개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도입을 통한 자율성을 가진 NPC의 출현, 유저가 만들어가는 세계관의 등장, AI 팀원에 의한 멀티플레이 게임의 완성도 증가는 게임 플레이 만족도 향상으로 직결될 것”이라며 “생성형 AI는 기술 발전과 함께 그 활용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