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넥슨이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조직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게임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인텔리전스랩스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자사 게임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4월 인텔리전스랩스가 자사의 조직 노하우를 집약해 개발한 플랫폼·데이터 기반 솔루션인 ‘게임스케일(Gamescale)’을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게임스케일은 게임 내 결제·상점·쿠폰 이용 등의 플랫폼 서비스와 보안·데이터·UX분석 등의 인게임 데이터에 기반한 게임 운영 솔루션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공통된 스토리콘텐츠만을 제공하던 기존 방법에서 벗어나, 생성형 AI를 통해 유저가 개인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게임 자체와 1대1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딥러닝 기반의 텍스트음성변환(TTS) 기법이 활용된 ‘넥슨 보이스 크리에이터’의 기술 모델이 그 예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인지도 높은 게임디렉터 목소리와 억양을 동일한 수준의 음성으로 생성하거나, 성우의 녹음없이 비플레이어 캐릭터(NPC)에 음성을 입히는 것이다.

게임 내 캐릭터가 정해진 스크립트를 벗어나 유저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AI NPC’ 기능도 연구 중이다. NPC 등의 고정캐릭터가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대신 개별 페르소나를 가진 NPC가 게임 내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별플레이 특징에 맞는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또한 유저 데이터를 유저가 선호하는 콘텐츠나 반대로 유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조언해주는 1대1 소통에 가까운 게임을 구현할 수 있다.

다만 넥슨은 기술과 윤리의 격차가 벌어질 경우 AI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생성형 AI 기술에 따르는 AI 윤리 정책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AI NPC는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거나 거짓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아울러 편향되거나 차별적·혐오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우려해 넥슨은 도용범죄 탐지기술, 게임 속 욕설을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고성능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AI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배준영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은 “게임 몰입도와 편의성 향상은 물론, 유저들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포함해 전방위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