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총 8조 7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성과
2024년 ADC 플랫폼 추가 기술수출 기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최고경영자. /홈페이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최고경영자. /홈페이지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가 2조원이 넘는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얀센과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에 이어 약 1년 만에 또 잭팟을 터트린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현재까지 총 13건, 총 8조 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과 LCB84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단계별 마일스톤까지 포함해 최대 17억 달러(약 2조 24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이번 계약은 올해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이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단일물질 기술수출 사례 중 가장 큰 금액으로 꼽힌다. 선급금만 1억 달러(약 1300억원), 단독개발 권리행사금은 2억 달러(약 2600억원)에 달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암젠’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1조 6000억원 규모 빅딜을 성사시켰다. 

특히 이번에 기술수출된 LCB84는 경쟁약물과 차별되게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영양막 세포 표면 항원-2)항원을 타깃하는 Trop2-ADC이다.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과 약효를 끌어올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Trop2는 고형암 세포에서 과발현하는 항암 표적 단백질로, 레고켐바이오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2상에 진입했다.

LCB84는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올해 월드ADC런던 등에서 경쟁약물들이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암세포까지 효능을 보이면서 TROP2가 발현한 정상세포에서 유의미한 독성을 보이지 않는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은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계약 규모 중 가장 크고, 최근 활발했던 ADC 관련 글로벌 빅파마들의 기술이전 및 M&A(인수합병)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레고켐바이오의 글로벌 ADC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도 순항 중이다. ADC 분야 첫 번째 후보물질 ‘LCB14(HER2-ADC)’는 중국 포순제약이 유방암 임상 1상과 로슈의 케사일라와의 비교 임상 3상, 폐암·대장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된 ‘LCB73(IKS014)’는 지난 10월 글로벌 1a상을 개시, 내년 하반기 중 1상 중간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또한 ‘LCB71(ROR1-ADC)’는 중국 씨스톤(CStone)이 미국과 호주, 중국에서 임상 1상 중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후속 ADC 프로그램의 개발에 속도를 내 기술수출을 이어나간단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미 다수의 추가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앞선 네 차례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에 이어 내년 추가 1~2 건의 추가 성과도 확인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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