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1주 차에서 ‘젠지’가 ‘T1’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출발을 알렸다.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도 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2024 LCK 스프링 시즌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막을 올렸다. 1주차에서는 젠지는 라이벌이자 월드 챔피언인 T1을 2대 1로 승리했다. 지난 20일 열린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도 이기면서 연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을 3대1로 제압하면서 우승한 젠지는 개막일 T1을 만나기 전까지 LCK 무대에서 T1 상대로 5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머 정규 리그에서 2연승을 보탰고 서머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서 두 번 모두 T1을 물리치면서 2023 LCK에서만 5연승을 이어갔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우승 멤버가 모두 팀에 남아있는 T1과 달리 젠지는 2024 코치진와 선수단을 대거 교체했다. 이에 팀워크 새로 맞춰야 하는 젠지가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1세트에서 젠지는 후반을 노리고 챔피언(게임캐릭터)들을 조합했다가 중앙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대패했다. 2세트에서 또다시 후반 지향형 챔피언 조합을 들고 나온 젠지는 T1의 공세를 모두 받아내면서 승리했고 3세트에서도 T1 무너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젠지는 20일 열린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면서 2대0으로 승리했다.

KT 롤스터도 2연승을 기록하며 개막 주차를 보냈다. 18일 ‘피어엑스’를 상대한 KT 롤스터는 신구 조화를 선보이며 2대0으로 완승했다. 1세트에서는 ‘롤도사’라고 불리는 ‘베릴’ 조건희가 신규 챔피언인 ‘흐웨이’를 들고 나와 6킬을 챙기면서 포문을 열었다. 2세트에서는 KT 롤스터가 아마추어 시절부터 키워낸 탑 라이너 ‘퍼펙트’ 이승민이 ‘크산테’로 피어엑스 선수 4명을 마크하는 등 맹활약했다.

KT 롤스터는 개막 주차 마지막 경기인 ‘디플러스 기아’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1세트에서 패배한 KT 롤스터는 2세트 30분까지 상대팀에게 끌려다녔지만, 정글러 ‘표식’ 홍창현의 ‘신 짜오’가 상대 원거리 딜러인 ‘에이밍’ 김하람의 ‘루시안’을 끊어내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3세트에서는 이승민의 ‘나르’가 교전마다 상대 선수들을 벽으로 밀어붙이면서 KT 롤스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서 상위권 순위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패승승’을 달성한 KT 롤스터는 젠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KT 롤스터는 2023년 서머 정규 리그 16연승에 이어 스프링에서도 2연승을 보태면서 정규 리그 기준 18연승을 이어갔다.

2023 젠지 주전이었던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을 영입한 한화생명e스포츠도 개막 첫 주부터 연승을 이어갔다.

19일에는 ‘DRX’, 21일에는 ‘광동 프릭스’를 상대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두 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2대0을 기록하면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승을 기록한 팀들 가운데 가장 짧은 경기 시간(평균 30분 31초)을 기록해 깔끔하면서도 뇌리에 각인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젠지와 KT 롤스터도 1주 차에서 2승을 거뒀지만 한 세트씩 패했기 때문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