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송영숙 회장·임주현 실장 vs 임종윤·종훈 형제
‘창업주 후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중립”
한미그룹 오너일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한미그룹 오너일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母 송영숙 회장과 특별관계 해소한다.”

한미그룹 오너일가가 절연했다. 모친 송영숙 회장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간 특별관계자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 일가 9인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송영숙 회장)와 특별관계를 해소했다.

보고자(임종윤 사장)는 공시를 통해 “기존에 발행회사의 최대주주인 송영숙과 특수관계인으로서 연명보고를 해왔지만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경영권 행사와 관련해 이견이 있던 중, 최대주주는 보고자 및 임종훈의 의사에 반해 지난 12일 신주발행을 추진했다”면서 “보고자 및 임종훈은 17일 발행회사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자 및 임종훈과 그 배우자 및 직계비속은 더 이상 송영숙과 특수관계인으로 볼 수 없어 신규보고 형식으로 본 보고서를 제출한다”며 “실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의 변동은 없다”고 했다.

실제로 임종윤 사장 측은 지난 24일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미사이언스 주주 임종윤 외 9인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금감원에 금일 신고했다”며 “사유는 최대주주와의 특별관계 해소에 따른 신규보고”라고 게재했다.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과 그의 부인과 자녀, 임종훈 대표와 그의 부인과 자녀, 여기에 임종윤 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바이오 기업 Dx&Vx(디엑스앤브이엑스)가 특별관계인으로 새롭게 묶였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 임종훈 대표는 10.56%를 갖고 있다. 여기에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장·차남 측 지분은 28.4%다.

코리그룹 X 게시물. /X 갈무리
코리그룹 X 게시물. /X 갈무리

장·차남이 송영숙 회장과 특수관계를 정리한 까닭은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장·차남 측은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했다. 다음 달 7일 첫 심문이 진행되며, 법원이 형제의 손을 들어줄 경우 주주총회에서 통합을 둘러싼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송영숙 회장(11.66%)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 실장(10.20%)의 지분은 21.86%다. 여기에 송영숙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 재단(3%), 이번 통합을 주도한 라데팡스파트너스(6.26%)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36.02%에 이른다.

아울러 경영권 분쟁의 키맨으로 알려진 고(故) 임성기 한미그룹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1.52%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인은) 중간에 있다”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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