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A·송도 글로벌 R&PD 센터가 '관건'
SK바이오사이언스 전경. /회사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전경. /회사 제공

[한스경제=양미정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대체로 상승세인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와 R&D 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적자 전환을 겪었다. 올해 역시 백신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59% 감소한 609억원, 영업손실은 83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영업 적자를 코로나19 백신 정산금 매출의 부재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면서도 스카이셀플루, 스카이조스터, 스카이바리셀라 등 기존 백신과 노바백스 변이 대응 백신이 매출을 어느정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다국적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으며 이듬해 역대 최대치인 연 매출액 9290억원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노바백스와 계약 종료를 끝으로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은 모두 만료된 상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발생했던 노바백스와의 코로나19 백신 CDOM 계약 종료에 따른 정산금 매출 부재로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며 "올해는 독감, 수두, 대상포진 등 기존 백신 매출 성장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와 R&D 비용 증가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6% 감소한 2598억원, 영업손실은 559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백신 포트폴리오 강화 ▲연구개발 및 인프라 강화 ▲넥스트 팬데믹 대비 ▲바이오 사업영역 확장 등 5가지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변이 대응 백신 등으로 매출이 어느정도 지속되고 있지만 R&D 투자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는 상태라 자궁경부암, 차세대 코로나 백신, 비만 백신 등 백신 포트폴리오 확대 및 인프라 강화, 영역 확장 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등 5개 블록버스터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 FDA에 현재 사노피와 함께 개발 중인 3.7조원 가치를 지닌 차세대 21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했다. 향후 한국, 유럽 등에도 신청해 오는 2027년까지 시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1분기 안으로 3상 임상시험에 대한 승인이 진행되더라도 완료되기까지 3년가량 소요되고 품목허가 후 시장 출시까지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영업 적자가 유력한 상황.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장기 전략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 M&A 의사를 밝히며 보유한 순 현금 1조 2300억원을 R&D에 투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직 실적과 성과가 발표되기 전이라 중·단기적 성과와 M&A 등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다만 신규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향상을 위한 외부 협업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인천 송도에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신규 연구소 겸 생산기지인 '송도 글로벌 R&PD(리서치&프로세스개발) 센터'를 계획 중이다. 현재까지 5개 백신 모두 중단 없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 준비 단계에 접어들면 순차적으로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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