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30년까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 2022년 21%에서 57% 달성 목표
LG화학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신성장동력에 집중하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LG화학
LG화학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신성장동력에 집중하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LG화학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LG화학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신성장동력에 집중하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통해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으로, 2030년까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을 2022년 21%에서 57%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LG화학이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올해에 이어 그 이후에도 석유화학 업황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석유화학 업황은 매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행보가 발목을 계속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고성장에 따른 폭발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 생산능력 확대에 중국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오며 주춤하기 시작했다.

◆ 2차전지 소재, 203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성장

업황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LG화학이 선택한 신성장동력은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개발이다. 그 중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은 2차전지 소재로, 2022년 4.7조원이던 매출을 203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키워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LG화학은 2차전지 소재 관련 기술 고도화를 통해 상용화에 이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에 집중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탄소나노튜브 사업이 가장 기대되는 사업 분야라는 평가다. LG화학은 지난해 충남 대산에 배터리 소재, 반도체 공정용 소재로 각광받는 CNT(Carbon Nanotube, 탄소나노튜브) 4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 활용 범위가 다양하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트레이에 CNT를 적용하면 우수한 전기 전도성을 기반으로 고온을 견디고 분진, 전자파, 정전기 등을 차단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CNT는 2030년 약 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글로벌 양극재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진행하는 등 양극재 차별화에 힘을 주고 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확보한 170만㎡ 부지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해 연간 6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공장이 생산에 나서면 매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00km 주행 가능) 약 60만대분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 내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0일(현지 시각 19일)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착공식에서 신학철 부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빌 리(Bill Lee) 테네시 주지사(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주요 인사가 시삽을 하고 있다. / LG화학
지난해 12월 20일(현지 시각 19일)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착공식에서 신학철 부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빌 리(Bill Lee) 테네시 주지사(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주요 인사가 시삽을 하고 있다. / LG화학

LG화학은 재활용(Recycle),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9조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ᆞ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기계적 재활용은 색이 바래지는 단점을 극복한 세계 최초의 PCR 화이트 ABS 상업화에 성공하고, PC(Polycarbonate),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PVC(Polyvinyl Chloride)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신약 개발에도 더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도약이 목표로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AVEO)사를 인수하고,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와 유망 신약물질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3대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미래 전략 방향을 잘 수립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방향성에 맞게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실행의 해로 격변하는 경영 환경을 차별화의 기회로 지속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지소재는 차별화 소재로 시장 선점을 추진하고 신약은 신약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고도화해 해외 사업의 현지 실행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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