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순익 감소 주요 원인…충당금 적립·상생금융 비용 부담
지방금융지주 3사(JB·BNK·DGB금융지주)가 지난해 나란히 전년 대비 감소한 순익을 거뒀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지원 등이 실적 부분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각 사
지방금융지주 3사(JB·BNK·DGB금융지주)가 지난해 나란히 전년 대비 감소한 순익을 거뒀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지원 등이 실적 부분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각 사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JB·BNK·DGB금융지주)가 지난해 나란히 2022년에 비해 감소한 순익을 거뒀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지원 등이 실적 부분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방금융지주 3사 역시 순익 역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충당금과 상생금융 지원을 꼽고 있다. 

지주사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JB금융는 지난해 5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2.5%가 감소한 수준이다. 주력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2045억원과 24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북·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0.3%와 6.8%가 감소했다.

JB금융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2022년 대비 2.5%가 감소한 수치이나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및 민생 금융지원 등의 비경상적 요인을 감안하면 가이던스로 제시한 수준을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22년 대비 18.6%가 줄어든 6303억원이다. 은행 계열사별로는 부산은행의 실적 감소가 뼈아팠다. 부산은행은 2022년 대비 16.8%가 감소한 37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경남은행은 1.9%가 증가한 2476억원을 기록했다.

권재중 BNK금융그룹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일부 충당금적립액 추가분과 상생금융 지원분을 제외하면 2023년 당기순이익은 2022년 수준을 소폭 상회했다”며 “따라서 수익성 지표는 다소 하락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이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DGB금융 역시 2022년 대비 감소한 순익을 기록했다. DGB금융은 지난해 2022년에 비해 3.4%가 감소한 38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639억원으로 2022년 동기 대비 6.2%가 감소했다.

DGB금융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대비한 은행의 특별대손충당금 적립, 민생금융 지원을 위한 일회성 비용, 비은행 PF 자산에 대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영향 등이 실적 감소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3사는 실적과 관련해 공통적으로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지원을 언급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방금융사들의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비용의 발생으로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4분기 기준으로도 3사의 실적에는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비용이 반영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의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상생금융 관련 비용(484억원), 부도시손실율(LGD) 조정 등의 선제적 충당금 적립(297억원)에 따른 일회성 요인 영향이 발생했지만 햇살론 등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이 발생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충격이 작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에 대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1221 억원을 포함한 추가 충당금 2013억원, 상생금융 832억원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4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는 이러한 영향으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발생한 2022년 동기 대비로도 크게 악화된 1.78%를 기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또한 DGB금융과 관련해서 설 연구원은 “상생금융 관련 비용 445억원, 대손 산출 요소 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219억원 및 PF 관련 특별충당금 1007억원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향으로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1.60%를 기록하며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향후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이들 3사에 모두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순익 감소의 상황에서도 주주환원율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JB금융에 대해 “건전성 우려가 상존하나 2023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3.4%로 높은 수익성 보유, 지방은행 중 최초 분기 배당 실시, 가장 높은 주주환원성향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핀다·토스뱅크 등, 핀테크와의 적극적인 제휴로 성장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에 대해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은 긍정적이다”며 “상반기 진행한 소각 230억원을 감안한 2023년 소각 기준 주주환원율은 29.7%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DGB금융도 주주환원 확대 의지 자체는 확인됐다는 의견이다. 설용진 연구원은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30%를 상회하는 주주 환원 시행을 위해서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12% 달성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만 자본 비율 개선과 동시에 업종 평균 대비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주주 환원을 시행할 필요가 있는 만큼 효율적인 자본 활용 여부가 향후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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