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전년 동기비 3.2배로 늘어난 14.7억불
산업설비 위주 중동서 6.4억불, 건축·전기 중심 유럽서 3.1억불 수주
신규 계약 찾기 어려워…GS건설만 스페인서 산업설비 1.5억불 수주 
공사 현장. (사진=픽사베이)
공사 현장.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지난달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33.1억달러 규모의 건설사업을 수주하며 전년 대비 7.5% 늘어난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2개사가 지난달 전체 수주 금액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14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해외건설 누계 실적은 14억7000만달러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인 6억6000만달러 대비 222.5%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유럽 순으로 수주 금액 비중이 컸다. 지난달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에서 산업설비 위주로 6억4000만달러를 수주했는데 이는 전체의 43.6%에 해당한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5721만 달러보다 10배 이상 큰 금액이다. 

유럽에선 건축·전기 위주로 3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전년 동기(808만달러) 보다 크게 늘어 지난달 전체 실적의 21.3%를 차지했다. 아시아는 3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3억2000만달러보단 소폭 줄었다. 

공종별로 보면 산업설비가 7억8000만달러로 전체 53.1%의 비중을 보였다. 뒤 이어 건축이 2억9000만달러로 19.9%, 전기가 2억달러로 13.9%의 비중을 마크했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SGC이테크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규 수주한 산업설비 공사가 5억불로 이 영향을 받아 산업설비 공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말레이시아에서 수주를 따낸 시공능력평가 34위 SGC이테크건설이 6억6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전체 수주 실적의 44.9%에 달한다. 지난해 1월 수주 금액 1293만달러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대표 수주는 앞서 언급한 5억달러 규모 사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기업 ‘SEPC(Saudi Ethylene & Polyethylene Company)’가 발주했다. 세부적으로 사우디 주바일-1 산업단지에 있는 에틸렌·프로필렌 설비의 연간 생산량을 늘리는 사업이다. 시공은 100% 자회사인 사우디 법인이, SGC이테크건설은 설계, 구매, 시공 등 공사에 대한 모든 과정을 수행한다. 

이 수주로 SGC이테크건설은 4년만에 사우디 시장에 다시 진입하게 됐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중동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재까지 △메탄올 △가스 △암모니아 △질소 생산 설비 등 다양한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대형건설사인 GS건설이 스페인(신규), 태국(변경) 등에서 2억2000만달러(비중 15.2%)를 기록했고 중원ENG가 미국에서 1억달러(비중 6.5%)를 수주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2188만달러, 중원ENG는 실적이 ‘제로’였다. 그 외 10대 건설사 가운데 지난달 신규 계약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이밖에 LS일렉트릭이 9567만달러를 수주하며 4위, 7747만달러를 수주한 STX마린이 5위, 미국에서 7500만달러 규모의 사업을 따낸 중견건설사 반도건설이 6위를 차지했다. 이들 3개 사는 지난해 1월엔 1건도 수주하지 못한 바 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시작이 반이다”라며 “전년 동기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수주액 가운데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견업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면서 “1개 현장, 5억 달러면 엄청난 성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외건설 실적은 주로 20개 주요 건설사가 이끌어왔다”면서 “지난달과 같은 현상은 좋은 변화”라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지난해 연말보다 유가, 전쟁 등 해외건설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도 지난해보단 나을 것으로 연초엔 예상되고 있으나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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