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제시한 포스코이앤씨 단독 입찰
포스코 9부 능선 넘었으나…조합 “삼성물산에 수의계약 참여 기회 제공”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조합 사무실 입구. (사진=문용균 기자)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조합 사무실 입구. (사진=문용균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이하 노량진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의 시공사가 수의계약을 통해 정해지게 됐다. 두 번의 입찰 모두 경쟁이 성립하지않으면서 유찰됐기 때문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2회 이상 단독 입찰로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막판까지 왔지만 어느 건설사가 시공권을 따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조합은 지난 15일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한 포스코이앤씨는 물론 삼성물산에게도 수의계약 참여를 제안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엔 포스코이앤씨는 물론 삼성물산, GS건설, 호반건설,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등 6개사가 참석했다. 

이후 일부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일각에선 유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관심을 보이던 삼성물산, GS건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공사비 갈등과 홍보 규정 위반 등의 이유로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확인 결과 삼성물산 측은 조합이 제시한 3.3㎡(약 1평)당 공사비 730만원이 낮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노량진1구역 주택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포스코이앤씨는 3.3㎡(약 1평)당 공사비로 730만원을 제시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자료=노량진1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조합]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자료=노량진1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조합]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하면서도 조합이 원하는 공사비를 맞춘 것이다. 여기에 조합 유이자 사업비와 공사비 5:5 상환, 조합원 분담금 입주시 90% 납부, 공사비 물가인상 1년 유예 등 조합원 부담을 낮춰 빠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입맛에 맞는 제안을 한 것처럼 보이나 조합은 신중한 모양새다. 노량진1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원해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면서 “아직 보내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수의계약 관련 서류 제출 기한은 오는 3월 5일까지다. 

수의계약 참여 제안과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성 부분이 맞지 않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조건 변경이 없다면 참여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일단 공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4 일대 구역면적 13만2132㎡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총 299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며, 지하철 1, 9호선 노량진역과 인접해 노른자 땅으로 꼽힌다. 

조합은 삼성물산이 참여하지 않으면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 선청총회에 상정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용균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