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매 대비 전세가 비율 80% 이상인 거래비중, 2개 분기 만에 6.5%p↑
전북·충북·경북 등에서 깡통전세 비중 높아…거래 시 주의 요구
분기별 아파트 깡통전세 거래비중. (사진=부동산R114)
분기별 아파트 깡통전세 거래비중. (사진=부동산R114)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의 80%에 달하는 이른 바 ‘깡통전세’ 위험이 큰 아파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R114가 전국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통해 매매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 이상으로 ‘깡통전세’가 의심되는 거래비중을 살펴본 결과 2023년 2분기 19.4%(2만4152건 중 4691건)에서 4분기 25.9%(2만1560건 중 5594건)으로 6.5%p 증가했다.

지역별로 2023년 4분기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거래비중은 전북(57.3%), 충북(55.3%), 경북(54.2%), 경남(48.1%) 등 지방 위주로 높고 서울(5.1%), 세종(7.5%), 제주(12.9%), 경기(19.0%), 인천(19.9%) 등은 낮게 나타났다. 

또한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54.3%(이달 16일·부동산R114 시세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1일 53.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통상 아파트는 비아파트에 비해 전세 대비 매매가격이 높아 깡통전세 위험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최근 지방 위주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의 80% 이상인 거래비중이 늘고 있어, 전세 임차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전세 가격은 오르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간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분기별로 같은 아파트(동일단지 및 면적)에서 매매와 전세계약이 모두 1건 이상 체결된 사례를 찾아 실거래 최고가의 격차를 확인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간 거래가 격차는 2023년 1분기 6847만원에서 3분기 1억1587만원으로 확대됐다가 4분기 들어 5325만원, 2024년 1월 4332만원으로 다시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지역별 매매와 전세간 가격차는 서울이 4억6592만원으로 가장 큰 반면 경북(427만원), 전북(922만원), 충북(1541만원) 등은 작았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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