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2월부터 기준금리 3.5% 유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2년 4월을 시작으로 5월·7월·8월·10월·11월, 2023년 1월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2월·4월·5월·7월·8월·10월·11월 그리고 올해 1, 2월까지 9차례 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높고, 가계부채 역시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가 상승하며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목표치(2%)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21.80(2015년=100)으로, 지난해 12월(121.19)보다 0.5%가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1.3%가 올랐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지난 1월까지 10개월 연속 계속 증가했으며,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신용카드 등 외상거래) 잔액은 1886조 4000억원으로 이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금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있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와 기대의 안정 여부를 우선시하면서, 민간 부채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에 대해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고용은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년 성장률은 2.1%로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2.8%로 낮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5%로 둔화됐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0%로 낮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금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2.3%)를 소폭 하회하는 2.2%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미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주로 영향받아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며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따라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강조했다. 

향후 물가상승률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금통위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힌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에 발표한 2.1%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기존 전망인 2.6%를 유지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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