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미국발 반도체 관련 모멘텀 지속…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 수혜 기대”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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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 움직임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국발(發) 반도체 모멘텀 지속으로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1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5%가 증가한 221억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 204억달러를 상회했으며 주당순이익(EPS)도 5.15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 4.6달러를 웃돌았다.

데이터 센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9%, 184억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 이어갔으며 1분기 가이던스 240억달러, 영업이익률 77% 달성을 제시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이상 상승했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IT관련기업, 리테일 수요만이 아닌 차량·금융·헬스케어 등, 산업 다방면의 강한 수요를 강조했으며 젠슨 황은 수요가 국가·산업·기업들로 확산되고 있음을 언급했다”며 “데이터센터 매출 요인으로도 구글(GOOGL), 아마존(AMZN)부터 암젠(AMGN)과 미국정부 계약까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부정적이었던 이슈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바이든 정부의 대중 규제로 중국 데이터 센터 매출이 급감했음 언급한 점이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예상치를 넘는 실적 발표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0.69%가 오른 2671.69로 출발했다. 코스닥 역시 0.48%가 상승한 868.22로 장을 시작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구성종목으로 있는 ‘KRX 반도체’ 지수는 22일 오전 전 거래일 대비 1.87%가 상승한 상태다. ‘KRX 반도체 Top 15'지수도 1.83% 올랐다. 두 지수는 최근 2거래일 모두 하락 마감했다. KRX 반도체는 △20일 -0.10% △21일 -0.39%로 마감했으며 KRX 반도체 Top 15는 같은 기간 0.38%, 0.86%가 내리며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이 급등하고 있다. 22일 오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69%가 오른 15만 4500원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미반도체 역시 5.31%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도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경쟁업체 AMD 외에도 오픈 AI, MS 등 엔비디아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가이던스 상향 이후 AI 시장은 초기단계이며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또한 대선을 앞두고 미뤄졌던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인텔에 대해 추가 지원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발 반도체 관련 모멘텀 지속, 코스피 대비 코스닥 가격 매력도 상승한 수급 환경 감안 시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 수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도 “높아져 있는 눈높이 충족이 안 될까봐 시장의 걱정이 컸지만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증명하며 AI 테마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 줬다”며 “국내 증시도 저밸류 단기적인 차익실현 부담이 있긴 하지만 반도체 덕에 지수 상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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