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은행주 수혜 기대, 단기간 내 쉽게 꺾이진 않을 것”
“결산배당 기준일 2월 말 집중…자본비율 상위권 관심 유효”
은행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다가오는 결산배당 기준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제공, 한스경제 DB 
은행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다가오는 결산배당 기준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제공, 한스경제 DB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은행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다가오는 결산배당 기준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등으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0.12%가 상승한 785.85로 마감했다.

‘KRX 은행’ 지수는 2월 첫 거래일 748.06으로 장을 마친 뒤, 22일까지 700선 후반에서 등락 중이다. 지난 19일에는 813.52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 구성종목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이달 중 6만 900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하나금융 역시 5만 2000선에서 진입한 뒤 5만 9000원선 근처까지 오르기도 했다.

은행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구체적인 방안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일본 은행주의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의 경우 건전성 관리와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위한 자본 확충 노력이 선행돼야 하므로 단기간에 주주환원이 대폭 확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면서도 “다만 방향성 측면에서는 우호적일 수밖에 없고, 자본비율이 개선될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계속 상향시키는 것에는 금융당국의 거부감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지난 3월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정책시행 이후 일본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이 상향되고, 당시 PBR 0.5배대에 거래되고 있던 일본 은행주들은 현재 PBR이 0.7배를 상회하고 있다”며 “주요 3개 대형은행들은 정책 시행 이후 1년 만에 주가가 평균 약 50% 넘게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국내보다 해외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어 이번 발표로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주 밸류업 수혜 기대감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를 감안할 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는 국내보다는 해외투자자들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일본 금융주 주가 상승의 수혜를 받지 못했던 해외투자자들의 경우 이번 이벤트로 관심이 국내 금융주로 쏠릴 수 있어 수급적으로 오버슈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영향을 떠나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은행주 수혜 기대가 단기간 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이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은행주들의 2023년 결산배당 기준일이 이달 말에 집중되면서 ‘배당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결산배당 기준일은 △23일 신한지주 △28일 하나금융 △29일 KB금융·우리금융·JB금융·BNK금융·DGB금융 등이다. IBK기업은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간, 분기배당을 실시한 은행주가 많아지면서 결산배당만의 주당배당금(DPS)는 과거 대비 감소했으며 최근 주가가 상승해 배당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다소 하락했다”며 “중간배당이 없었던 기업은행의 배당수익률 전망치가 가장 높고, DGB금융·JB금융·BNK금융 순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감안 시 KB금융·하나금융·신한지주·JB금융 등 자본비율 상위권 관심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 중에서도 JB금융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추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월 말 배당 이슈까지 감안하면 자본비율이 높은 은행주 중 기말배당수익률도 상위권인 JB금융이 단기적으로 타 은행주를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JB금융은 2024년 분기배당을 도입할 계획으로 향후 분기별 DPS는 점차 균등화될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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