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캡처
구글 지도 캡처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200년 넘게 중립국 지위였던 스웨덴이 마지막 관문 헝가리의 찬성을 얻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한다. 이에 러시아는 레닌그라드 군관구를 재창설한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스웨덴은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날 오후 헝가리 의회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찬성 188명 반대 6명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이로써 스웨덴은 지난 1814년 이후 200년 넘게 비동맹 중립국이었던 지위에서 벗어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스웨덴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책임을 짊어질 준비가 됐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옌스 스톨렌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스웨덴의 가입은 우리를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환영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공식 X(구 트위터) 계정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공식 X(구 트위터) 계정

앞서 헝가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마지막 관문이었다. 지난 2022년 5월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석 달 뒤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부분의 기존 회원국은 빠르게 이들의 가입을 승인했지만, 헝가리와 튀르키예는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신청 승인을 비준하지 않고 지연했다.

나토 신규 회원 가입은 기존 회원국 모두가 승인해야 가능하다. 올해 1월 튀르키예는 미국산 F-16전투기 수출과 스웨덴이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 비준안을 가결했다. 마지막 문턱이 된 헝가리는 지난 23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이날 의회에서 가입을 찬성했다.

스웨덴의 나토 합류에 대응해 러시아는 레닌그라드에 14년 전 폐지한 군관구를 부활시켰다. 러시아는 오는 3월 1일 ‘모스크바 군관구’와 ‘레닌그라드 군관구’를 창설한다. 군관구란 러시아의 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담당 구역 내 지상군을 통합 지휘하고 훈련하는 러사아군의 편제 단위다.

나토의 확장으로 러시아의 국경선이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나게 됐으며, 전략적 요충지인 발트해를 나토 동맹국이 포위하는 형세가 되면서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러시아는 효율화를 위해 6개 군관구를 4개로 통합하는 군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지난 2022년 5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리와 접한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군대 전투 구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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