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의, 451개사 조사...제약·바이오‧반도체 '맑음', 조선‧철강 '흐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45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 기업의 미래 신사업 현황과 대책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61.9%가 ‘현재 주력사업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답했다. 특히 제약·바이오(91.7%), 반도체(84.8%), 금융서비스(73.8%) 기업의 경우 현재 주력사업 분야가 유망하다고 응답했다. /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45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 기업의 미래 신사업 현황과 대책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61.9%가 ‘현재 주력사업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답했다. 특히 제약·바이오(91.7%), 반도체(84.8%), 금융서비스(73.8%) 기업의 경우 현재 주력사업 분야가 유망하다고 응답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국내 기업들이 준비 중인 주요 미래 사업은 인공지능(AI)·로봇, 반도체,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바라보는 현 주력사업의 미래전망은 기업 규모별로, 업종별로 엇갈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45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 기업의 미래 신사업 현황과 대책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61.9%가 ‘현재 주력사업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답했다. ‘유망하지 않다’고 응답한 건 38.1%였다.

대기업은 64.8%가 중견기업은 64.7%가 ‘주력사업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평균보다 낮은 47.4%만 미래가 유망하다고 답해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주력사업의 미래 전망은 업종별로 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제약·바이오(91.7%), 반도체(84.8%), 금융서비스(73.8%) 기업의 경우 현재 주력사업 분야가 유망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조선(36.4%), 철강(50%), 화학·화장품(52.0%), 건설(52.9%) 기업은 미래가 유망하다는 응답이 적었다.

현재의 주력사업 미래가 유망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61.6%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시장 자체가 크지 않다’(16.3%), ‘전문인력, 제도 등 제반 인프라 미흡하다’(11.0%), ‘유망하지만 경쟁기업에 기술력이 밀린다’(10.5%)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 신사업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기업은 절반에 그쳤다. 현재 주력사업의 미래가 유망하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의 47.7%는 ‘뚜렷한 대책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미래 신사업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가장 선호하는 전략으로 ‘신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모색’(34.9%)을 꼽았다. 이어 ‘기존 사업을 유망산업으로 대체 전환’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7.4%였다.

대한상의는 “기존 주력사업을 유지하면서 신기술을 접목해 보다 안정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로는 첨단산업 분야가 두드러졌다. AI·로봇(14.2%)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반도체(12.2%), 이차전지·배터리(10.9%), 차세대에너지(8.2%), 자동차(6%), 신소재·화장품(5.8%), 제약·바이오(4.4%) 순이었다. 이밖에 융서비스(3.3%), 조선(3.3%), 콘텐츠·문화(3.1%), 전자·디스플레이(2.9%), IT서비스(2.4%), 항공·우주(1.8%)가 뒤를 이었다.

응답기업의 25.7%는 ‘신사업 발굴 및 사업화 과정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사업 관련 판로나 시장 부진’(34.8%)과 ‘기술 및 제품 개발과정상 문제’(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금사정 악화로 추진 중단’(24.1%), ‘규제·제도상 문제’(22.3%) 등이 뒤를 이었다. ‘타기업과 협력과정서 차질’(15.2%), ‘경쟁기업에 밀리거나 특허문제’(7.1%)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26.4%의 기업이 ‘제도 및 정책지원 미흡’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전문인력 부족’(24.4%)과 ‘기술력 부족’(17.7%), ‘자금력 부족’(16.9%), 정보력 부족(8.4%) 등이 주요 애로사항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기업들이 인식하는 현재 주력사업의 미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전 세계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중장기 산업전략을 모색하는데 민관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권선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