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4 여행가는 달 캠페인 일환으로 '3월엔 여기로' 운영
임실군, 치즈로 유명… 다양한 치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눈길
필봉문화촌 농악공연도 인상적
임실치즈마을 치즈 만들기 체험 장면. /강상헌 기자
임실치즈마을 치즈 만들기 체험 장면. /강상헌 기자

[임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3월이 되자 부쩍 공기가 따뜻해졌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고 있자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럴 때는 감성 가득한 국내 당일 기차여행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오전 6시 40분. 서울역에 도착했다. 7시 12분에 출발하는 새마을호를 타기 위해 해가 뜨기 전부터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근에 여행을 갈 때는 KTX와 SRT를 주로 이용했다. 새마을호를 타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새마을호를 타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4 여행가는 달 캠페인의 일환으로 ‘3월엔 여기로(여행가는 달, 기차로 떠나는 로컬여행)’를 운영하는데 여기로 전용 열차가 바로 새마을호다.

기차에 붙어 있는 여기로 스티커. /강상헌 기자
기차에 붙어 있는 여기로 스티커. /강상헌 기자

여기로란?

3월엔 여기로는 1700여 명에게 24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21개 소도시로 기차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여행에는 해당 지역의 떠오르는 명소, 전통문화, 지역 특산물, 전통 시장 등 관광 매력물을 고루 분배했다.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발하며 당첨된 사람은 인당 참가비 3만 원을 결제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3만 원에는 열차비, 식사비, 입장료, 체험료 등이 포함돼 있다.

여행 일자는 3월 8일, 15일, 3월 16일, 22일, 23일, 29일, 30일로 총 7회이며 '여기로' 전용 열차로 출발한다. 신청 기간은 20일부터 3월 17일까지이며 여행 일자별로 신청 가능 기간이 다르니 유의해야 한다. 신청은 한 팀 당 1~4인까지 가능하다. 

기차여행 테마는 총 7가지다. ①전남 로컬여행[(가족과 함께하면 즐거운 여행)임실·남원·곡성], ②충청 로컬여행[(혼자 가도, 친구끼리 가도 부담 없는 여행)태안·예산·서천], ③충북·경북 미식 여행[(40~50대 추천 미식여행)영주·안동·단양], ④강원·충북 산골 여행[(40~60대 추천 힐링여행)제천·영월·정선], ⑤남도 로컬여행[(친구들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로컬여행)부안·고창·담양)], ⑥남도 봄의 향기[(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함께 즐기는 특별한 이색여행)보성·하동·구례], ⑦강원·충북 로컬여행[(20~30대 모여라, 재미있는 컨셉여행)괴산·삼척·태백]으로 구성했다. 모두 서울에서 출발하지만(경유역 별도 확인), '남도 봄의 향기' 테마는 부산에서 출발한다.

임실치즈마을 치즈 만들기 체험장. /강상헌 기자
임실치즈마을 치즈 만들기 체험장. /강상헌 기자

목적지는 치즈로 유명한 임실군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치즈의 고장인 임실에는 임실치즈마을, 임실치즈테마파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 코스로 인기가 많다. 임실군으로 가기 위해선 전주역에서 내려야 한다. 서울역에서 전주역까지는 3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서울역에서 임실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기차도 있다. 하지만 기차편이 적으니 기차 시간과 일정 확인은 필수다.

서울에서 임실 이동 방법

-차량 이용
: 서울, 경기
경부고속도로 → 천안 논산 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익산포항고속도로(익산분기점/장수방향) → 전주 광양고속도로 (완주분기점/남원방향) → 임실IC
<서울기준 소요시간 약 3시간 4분>

-기차 이용
: 서울역 KTX 탑승 → 익산역 도착 → 익산역 무궁화호 탑승 → 임실역 도착
<소요시간 약 2시간 1분>
서울역 KTX 탑승 → 전주역 도착 → 전주역 무궁화호 탑승 → 임실역 도착
<소요시간 약 1시간 59분>

-고속버스 이용
: 서울(고속버스) → 전주 도착 → 전주(시외버스) → 임실 도착
<소요시간 약 3시간>

창밖을 내다보니 철길을 따라 이어져 있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릴 적 새마을호를 탔던 추억과 여유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객실 내에서는 코레일관광개발이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린다.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열차 내에서 간식 카트가 운영된다. 이후에는 통기타 연주도 이어진다. 고(故) 김광석의 노래가 통기타의 선율과 함께 객실을 감싸자, 모두가 기분 좋은 추억에 빠진 듯했다.

임실치즈마을 치즈 만들기 체험 장면. /강상헌 기자
임실치즈마을 치즈 만들기 체험 장면. /강상헌 기자

몽글몽글한 아련함을 뒤로 한 채 전주역에 내렸다. 여기서 임실치즈마을로 이동하기 위해선 차량으로 약 30분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열차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전주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임실역에서 내리면 된다. 이후 차로 3분 정도 이동하면 임실 치즈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걸어서는 넉넉잡아 20분 정도가 걸린다.

전주역에서 임실치즈마을 이동 방법

-차량 이용
: 약 30분 소요

-기차 이용
: 전주역 무궁화호 탑승 → 임실역 도착 약 17분 소요 → 임실역에서 도보로 20분 소요, 차량으로 3분 소요

임실치즈마을 치즈 만들기 체험 장면. /강상헌 기자
임실치즈마을 치즈 만들기 체험 장면. /강상헌 기자

임실치즈마을에 가까워지자, 치즈 조형물들이 우리를 반긴다. 벌써부터 고소한 치즈 향이 폴폴 나는 것 같다. 임실과 치즈는 어떻게 서로 만나게 됐을까. 임실치즈마을은 벨기에 출신 선교사이자 한국 치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디디에 세르스테벤스 신부(한국 이름 지정환)가 1964년 임실성당 신부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임실치즈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명성을 크게 얻게 됐고, 이후에는 임실과 치즈를 연계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으로 발돋움시켰다.

임실치즈마을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두루 즐길 수 있는 치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스트링치즈 만들기 체험이 인상적이다. 치즈를 직접 만들고, 맛보면서 즐길 수 있어 치즈의 모든 것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아이와 어른들이 한 몸이 되어 본격적으로 치즈를 만들기 시작한다.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끝까지 체험 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필봉문화촌 농악공연 진행 장면. /강상헌 기자
필봉문화촌 농악공연 진행 장면. /강상헌 기자

어른이 봐도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신기하기만 하다. 아이는 어떨까. 아니나 다를까 옆에 앉은 아이는 한 시도 치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치즈가 쭉쭉 늘어날 때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임실은 치즈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역이다. 그중 호남을 대표하는 풍물인 임실필봉농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11-5호에 등재되어 있다. 4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임실치즈마을에서 필봉문화촌 이동 방법

-차량 이용
: 약 30분 소요

-버스 이용
: 화성 정류소에서 '관촌-임실' 승차 → 임실터미널 하차 → 임실시외버스터미널 승차 → 순창공용버스터미널 하차 →순창공용버스정류장에서 '순창-강진-임실' 승차 → 강진터미널 하차 → 도보로 약 20분 이동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기차+버스 이용
: 임실역 무궁화호 탑승 → 오수역 도착 → 오수역 정류소 승차 → '임실-오수-순항' 승차 → 연산 하차 → 연산 정류소 승차 → 강진터미널 하차 → 도보로 약 20분 이동

필봉문화촌 농악공연 진행 장면. /강상헌 기자
필봉문화촌 농악공연 진행 장면. /강상헌 기자

임실에 와서 신명 나는 농악공연을 안 보고 떠날 수 없다. 필봉문화촌으로 가보자. 임실치즈마을에서 차량으로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필봉문화촌에서는 ‘굿은협화여’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문구에 대해 임실군 강명자 문화관광해설사는 “굿은 뭉쳐야 제소리가 난다. 협동과 화합이 중요하다. 불협화음은 각자 다른 소리를 낼 뿐이다. 이처럼 사람도 굿처럼 협동과 화합을 이뤄야 화목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필봉문화촌에서는 신나는 사물놀이패에 이어 태평무, 판소리, 필봉농악패의 공연이 이어진다. 50분간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흥겨운 농악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관람을 마친 후에는 무형문화유산 공예체험을 놓치지 말자. 필봉농악 무드등 만들기를 통해 임실의 역사와 추억을 품에 안고 돌아갈 수 있다.

무형문화유산 공예체험. 필봉농악 무드등 만들기 진행 중인 장면. /강상헌 기자
무형문화유산 공예체험. 필봉농악 무드등 만들기 진행 중인 장면. /강상헌 기자

임실치즈마을·필봉문화촌 정보

-임실치즈마을
주소: 임실군 임실읍 치즈마을길 96
전화: 063-643-3700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체험내용: 모짜렐라치즈 체험(60분) / 우리쌀피자만들기 체험(60분)
윷가락치즈가락놀이(10분) / 치즈돈가스 식사(60분) 등
*사전예약 필수

-필봉문화촌
주소: 임실군 강진면 강운로 272
전화: 063-643-1902, 063-643-2901
공연일정: 5~9월
체험내용: 풍물놀이, 소노놀이 배우기, 한지 등 만들기 / 난타, 우리소리 배우기
탈춤, 강강술래 배우기, 전래놀이 한마당, 국악공연관람 / 천연염색 손수건 및 알록달록 탈 만들기, 한지공예
떡메치기, 임실치즈피자 만들기 / 필봉한옥스테이
*예약제 운영
공연: 웰컴투중벵이골(5~9월) / 필봉굿보러가세(5~9월)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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