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예비 후보. /하늘궁(양주)=임민환 기자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예비 후보. /하늘궁(양주)=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허경영(74)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의 신도들이 허경영을 성추행 혐의로 집단 고소했다.

18일 JTBC에 따르면 허경영의 종교시설 ‘하늘궁’의 신도 22명이 공중밀집장소 추행 혐의로 허경영에 대한 고소장을 경기북부경찰청에 접수했다.

이들은 허경영이 ‘에너지 치유’ 종교의식을 명목으로 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치유 의식은 허경영이 ‘아픈 곳이 낫고 일이 잘 풀린다’는 효능이 있다는 식으로 말한 의식이었다. 1회당 10만 원을 지불해야하며 50명~100명의 사람들과 함께한다고 한다.

신도들은 허경영이 이 의식 도중 상담을 명목으로 ‘무릎에 앉으라’, ‘자기를 안으라’ 등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 신도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신도들은 당시에는 성추행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신도는 “앞에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했고, 자꾸 ‘에너지 치유’라고 얘기해서 그런 식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허경영이 자신을 '신의 화신'이며 남성을 포함한 모든 신도들을 자신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며 세뇌했다고 한다.

또 이들은 하늘궁 측이 의식 전 영상 촬영과 녹음 등을 금지하고 서약서를 받아 갔다고 했다. 해당 서약서에는 향후 일어난 일들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허경영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허경영 측은 “안수기도 정도의 행위였다. 신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성추행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지난달 고소장을 접수해 고소인 조사를 진행 중이며, 허경영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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