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엔씨, M&A 전문가 박병무 공동대표 앞세워
크래프톤 “지난해 전세계 게임사 350곳 대상 M&A 검토”
컴투스, 개발사 투자로 신작 퍼블리싱 확보
[주요게임사 본사가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
[주요게임사 본사가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불황을 겪고 있는 게임업계가 새로운 타개책으로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 성장률은 2020년 21.3%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1.2%에 이어 2022년은 5.8%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게임업계에서는 비주력 사업을 접고,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있다. 엔씨는 지난달 자회사 엔트리브 폐업을 결정하고, 엔트리브 소속 직원 7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넷마블도 올해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의 법인 운영을 종료하고 내부 직원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9월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초 일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두 자릿수 규모의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지난해 출시한 게임 ‘브릭시티’ 개발팀을 대상으로 인원 감축을 진행했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사들은 국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함으로써 고정 팬을 확보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해 성장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공동 대표로 선임한 M&A 전문가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앞세워 M&A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는 지난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관련해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엔씨 게임 포트폴리오 및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이 후보군”이라며 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IP 확보를 위해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한 퍼블리싱권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도 올해부터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CFO는 “작은 회사부터 큰 회사까지 여러 곳”이라며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검토하며 회의를 진행했다. 올해는 그런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M&A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에만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M&A로 확보한 외부 IP를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 또한 올해 글로벌 퍼블리셔 도약을 선언했다. 외부 개발사의 경쟁력 있는 신작을 다수 퍼블리싱해 성과를 내겠가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지난달 게임사 ‘에이버튼’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퍼블리싱권을 확보했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 부문장은 지난 1월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퍼블리싱과 지분투자 모두 열려있는 회사”라며 “현재 다양한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더블유게임즈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부터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게임뿐만 아니라 비게임 부문까지 M&A를 추진한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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