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바이든 승리로 무역 규제 완화 기대
렉스턴·E100 등 신차 평가와 기대감 상승 중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산업계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역시 신차 출시와 바이든의 승리로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글로벌 시장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친환경·노동·인종차별 등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국제사회에 보다 우호적인 덕분에 업황이 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신차 출시와 쌍용차의 첫 순수전기차 ‘E100’의 내년 출시에 맞물려 판매량 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쌍용차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년 간 자국우선주의 무역정책을 펼친 탓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시장이 침체되면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어야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만 9140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한 7만169대를 기록했다.

해외 수출량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최대 수출지역인 유럽연합(EU)에서 엄격한 환경 규제를 가해 판매량이 줄었고,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9년 쌍용차의 수출 판매는 2만7446대에 그치며 2018년 3만4169대 대비 19.7% 감소했다.

특히 중남미와 중동에서의 부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제재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란에선 2016년 약 8000대를 수출해 국가별 최대 수출을 기록했지만 대(對)이란 제재와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출길이 막혔다. 이로 인해 2019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던 이란 조립·생산공장 설립은 중단됐고, 사업 재개 여부조차 알 수 없게 됐다.

이와 함께 이란과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던 렉스턴 북미 시장 진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으로 잠정 중단했다. 픽업트럭 관세 철폐 기간이 2040년까지 연장되면서 기존의 25% 관세가 부담으로 다가와서다.

쌍용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올 뉴 렉스턴’. /쌍용차 제공

하지만 다음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으로 확정되면서 보다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우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보다 완화된 관세 정책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쌍용차가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은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 기아자동차 모하비 등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호평과 기대감이 이어지는 만큼 미국 시장 진출 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바이든 집권으로 무역 제재 철퇴를 맞았던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가 수출이 중단된 국가에 수출을 재개할 경우 7만8740대를 수출하던 2013년 수준의 회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향후 4년간 친환경 에너지, 관련 인프라에 2조 달러 투자 ▲2030년 말까지 50만개 이상의 신규 공공 전기차 충전소 배치 ▲정부 관용차 친환경차로 교체 ▲100% 청정에너지 경제 실현, 2050년까지 탄소제로 ▲친환경차 생산업체 인센티브 ▲내연기관 차주 친환경차 변경 시 인센티브 ▲친환경 에너지 투자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했다.

쌍용차가 내년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란도를 기반으로 개발한 E100이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도 마힌드라에 이어 미국 HAAH가 새로운 투자자 후보로 등장한 것도 낙관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HAAH는 지난 9월 마힌드라에 쌍용차 지분 투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후 구체적인 투자 내용과 조건을 놓고 협상을 펼치고 있다. HAAH는 3000억원 가량 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투자자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 불확실성이 컸다”며 “미국 기업이 새로운 대주주 후보로 등장한 만큼 안정성 측면에서 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해다.

이어 “하지만 평균적으로 대통령 당선 첫 해 국내 산업계의 대미 수출실적이 저조했던 점, 바이든도 내수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트럼프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당장은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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