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염규진 대표 "세슘 반감기 자연상태보다 100배 이상 빨라"
복합미생물의 방사능물질 처리 실험결과 / 코엔바이오 제공

[한스경제=유재형 기자] 바이오벤처기업인 ㈜코엔바이오(대표 염규진)가 인류의 숙원인 방사능물질 제거에 한걸음 다가섰다. 

24일 코엔바이오에 따르면, 동사는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한국 전통 발효음식과 자연계에 존재하는 토종 미생물을 활용해 방사능 오염물질인 세슘의 반감기를 자연상태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제거하는 원천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다.  

현재 과학으로는 30년인 세슘의 반감기를 인위적으로 줄이기 불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특허가 상용화될 경우 인류의 오랜 숙제인 방사능 오염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하나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내용에 따르면,세슘을 초고농도인 5만 베크렐(Bq.)로 오염시킨 오염수에 토종 미생물 11종을 투입해 세슘오염수와 반응시킨 후 감마선량의 저감율을 측정해 세슘의 반감기를 예측한 결과, 세슘의 반감기가 30년에서 108일로 자연상태보다 약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기염과 이중수소(Deuterium)를 첨가할 경우 효율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생관계에 있는 다양한 토종 미생물들은 고준위 방사선에서도 잘 생존할 뿐만 아니라 산화·환원 반응에 관계된 효소들을 분비하는 미생물들이 방사능 물질을 처리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유해한 방사능 원소가 원래 자연계에 존재하는 다른 종류의 안전한 비방사능 원소로 빠르게 바뀌는 일종의 생물학적 원소변환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방사능 물질은 알파, 베타, 감마선을 방출하면서 방사선 세기가 줄어드는데 방사능 물질이 비방사능 물질로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을 반감기라고 부른다. 원자핵의 붕괴와 연관이 있는데 현재 과학으로는 이를 단축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세슘은 방사능 물질 중 반감기가 30년으로 매우 길고 감마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인체 및 환경에 가장 위험한 물질 중의 하나이나, 

때문에 현재 과학으로는 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방법이 없어 관련 폐기물은 콘크리트 등으로 밀봉해 깊은 땅속에 매립하거나 흡착제 등을 이용해 세슘물질을 분리처리하는 것이 일반적 방식이다. 그러나 흡착제 등을 이용해 세슘물질을 분리처리 하더라도 세슘물질은 사라지지 않고 자연계에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에 고농도 세슘을 포함하고 있는 흡착제의 처리가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른 것이 현실이다. 

이번 특허기술을 통해 세슘의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폐원전이나 공장, 병원, 폐광 등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의 영구적이고 근본적인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내방사선 토종 미생물들의 복합작용을 활용해 방사능 물질을 근본적으로 안전한 자연상태의 비방사능 물질로 빠르게 전환시킴으로써 자연 생태계 회복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2019년 4월 기준) 세계 원전은 총 453기이고 이중 170기가 영구정지 상태로 전체 해체시장 규모는 550조원에 달하며, 국내 원전은 2030년까지 11기가 설계수명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해체시장 규모는 22조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같이 원전 해체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나 해체 과정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의 안전한 제거가 주요 과제이다. 

염규진 코엔바이오 대표는 "앞으로 미생물을 이용해 방사능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원전의 안전한 해체는 물론, 공장, 병원, 폐광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방사능 물질의 제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 그는 원천기술의 산업적 확장가능성이 높아 특허에 활용된 미생물 균주 등을 이용한 방사선 차단실험을 통해 납보다 효과가 좋다는 결론을 얻어 병원, 공장 등에서 무거운 납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염 대표는 "앞으로 추가적인 실증실험 및 현장테스트 등을 통해 방사능 물질 처리에 관한 기술의 완결성 확보와 함께, 탈모치료 및 간·장기능 개선, 당뇨, 혈당치료 등 다양한 천연 신약물질 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코엔바이오는 자본금 15억원에 불과한 비상장 기업이지만 이미 김치에서 세계 최초로 류코노스톡홀잡펠리균주를 추출해 작년 9월 식약처에 식품원료로 공식 등록한 전력이 있다. 이 균주는 발모촉진 및 성기능 개선 효능으로 국내외서 10개의 특허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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