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류세 인하 5주, 휘발유 리터당 평균 1638.94원
"싱가포르 MOPS 상승에 국내 기름값 상승 우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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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전국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 5주 만에 당초 기대 만큼 반영된 수준에 도달했다.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휘발유가격 안정세는 국제유가의 지속 상승으로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638.94원을 기록. 유류세 인하 시행 직전인 지난달 11일 리터당 평균 1810.16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71.22원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 전 매입한 국내 자영주유소 재고가 소진되면서 정부의 기대대로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보기도 전에 다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지난 12월 첫째 주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급불균형 등 향후 상승 여력이 높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세가 국내 기름값 안정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휘발유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제품가격(MOPS)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사진=페트로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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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휘발유·경유 제품 가격 모두 지난 12월 첫째 주 이후 상승세다. 지난 2일 기준 싱가포르 제품가격은 휘발유(92RON), 경유(0.0001%)는 각각 배럴당 78.85달러, 79.84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13일 배럴당 88.37달러, 87.67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지난 12월 첫째 주 저점으로 싱가포르 휘발유·경유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또 내년 석유 수요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글로벌 원유재고도 많지 않아 수급불균형 문제로 국제유가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주유소에 유류세 인하분 재고가 가득 채워져 있고 재고 소진까지 지역별 차이가 있어 즉각적인 반영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나, 향후 2~3주 정도 후 국내 기름값 상승 요인들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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