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1~3월, 약 3개월간 순차적 방출 
원유 208만 배럴 대여, 석유제품 109만 배럴 입찰·판매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연합뉴스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연합뉴스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정부가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317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 동맹국간 비축유 공동방출에 동참하기 위한 조처다. 원유 208만배럴은 대여하고 석유제품 109만배럴은 입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유가 안정과 수급 불안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정부가 총 317만 배럴 규모의 정부비축유 방출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간 비축유 공동방출에 동참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비축유방출은 정부와 국내 정유사 등이 협의를 거쳤으며 정부 석유비축계획에 따른 판매 예정물량을 고려하고, 비축유 공동방출을 제안한 미국 측과의 협의 또한 거쳐 최종 결정됐다.

방출 예정 317만 배럴은 현재 정부 비축유 9700만 배럴 중 약 3.3%에 해당한다. 잔여 비축물량으로도 약 103일 지속 가능해 향후 돌발적인 석유수급 위기 발생 시에도 대응능력은 충분하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방출은 오는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 간 정유사별 생산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단 기업별 생산계획 일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일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원유 208만 배럴은 1년 이내 대여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하고, 판매 예정인 석유제품(등유, 프로판) 109만 배럴은 입찰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기업에게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방출절차는 원유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들과 올해말까지 대여 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제품의 경우 연내 입찰 공고할 예정으로, 입찰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석유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비축유 방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등 동맹국들이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유가에 따라,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 등 인식을 공유하고,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들이 연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는 동맹국간 비축유 방출결정이 예상됨에 따라, 11월 초부터 일정 수준 하락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출현과 OPEC+ 증산 기조 유지 등의 영향이 더해져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브렌트유의 경우 10월 4주차 때 배럴당 85.13달러에서 11월 3주차에는 80.98달러로 하락했고 12월 3주차에는 74.10달러까지 하락했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이번 방출 이후에도 국제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출은 유가 외에도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 등을 사전 해소함과 동시에,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함으로써,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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