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유산업, 2022년 정제마진과 사업다각화 성과에 주목"
올해 실적, 수요회복과 함께 추가 정제마진이 견인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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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정유사 실적 호조가 202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친 정제마진이 올해 수요 회복과 더불어 추가 상승돼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6일 'Living with 코로나, 불확실성과 함께하는 회복' 웨비나에서 "정유산업은 고유가와 비정유가 견인한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며 "2022년은 정제마진과 사업다각화 성과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올해 정유산업 전망은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석유제품 수요 회복과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각국의 코로나19 대응력 강화에 따라 경제활동 재개, 이동 제한 완화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 추세를 탔다.

특히 올해 석유 수요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공급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정제마진 상승이 기대된다.

홍 실장은 "신흥국 설비 증설에도 선진국 시장 중심의 노후 설비 폐쇄가 가속화될 전망으로 국내 정유사의 수급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업황 저하, 강화된 환경 규제 하에서 노후 정제설비의 경제성 약화로 인한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중국 소규모 정유사 구조조정 추진, 수출 물량 감소 등은 아시아지역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유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OPEC+ 공급 통제, 미국 원유 생산 감소 등에 따라 당분간 유가 강세 기조가 예측된다.

다만 업황 회복 수준과 시점의 불확실성은 잔존한다. 구체적으로 △석유제품별 회복 수준 차별화 △경유ㆍ항공유 회복 지연 △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변동성 확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이 있다.

정유산업 신용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제마진 상승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 창출 기조 유지될 것을 전망했다.

홍 실장은 "유가 상승 효과 축소, 비정유부문 이익 감소로 전년 대비 실적 저하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정제마진 상승, 신규 화학설비 가동 등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사별 자본적 지출(CAPEX) 규모, 기업공개(IPO) 추진, 운전자금 통제 수준 등에 따른 재무구조는 차별화될 것"이라며 "사업다각화 진행상황 및 투자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장기적 관점에서 석유제품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등의 기조에 친환경 에너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배터리 등의 신규사업 투자를 통해 정유부문에 대한 의존도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정유산업 안에서는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개발, 수소사업 진출, ESG 채권발행 등 ESG 경영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석유화학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원가경쟁력 기반의 투자성과 시현이 예상되나, ESG 관점의 리스크 여전히 큰 상황이다.  

배터리 투자는 ESG와 에너지 전환 목적에 부합하지만 대규모 투자 필요, 중단기적 사업 변동성이 예상된다. 변화하는 외부여건 하에서 장기적 관점의 각 사별 신용도 프로필의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홍 실장은 "사업 다각화 및 신규투자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투입은 산업의 성장속도, 수준, 수익성에 따른 투자성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각 사별 기존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 재무안정성 유지 여부가 향후 신용도 관점의 핵심 고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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