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가별 1위는 미국...분야별 1위는 전기·전자 장비 회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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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공시 플랫폼인 CDP(탄소공개정보프로젝트)에 기후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업 수가 1년간 38% 증가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CDP는 전세계 주요 상장기업의 기후변화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 감축노력 등을 매년 공개해 투자 결정의 자료로 이용하는 글로벌 비영리 기관이다. 

로이터는 공시 기업수가 증가한 원인으로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이사회를 압박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비영리 단체인 CDP는 환경정보공개 플랫폼으로 표준화된 데이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업 성과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해 왔다. 영국에 기반을 둔 CDP는 2000년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지금까지 92개 국가와 전 세계 주요 상장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CDP는 전세계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급속히 자리잡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5년 파리협정(Paris Agreement) 이후 CDP에 등록한 기업의 수는 5532개에서 1만3132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0~2021년 동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시 속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38%나 성장했다.

CDP의 니콜레트 바틀렛 전무는 “수치들을 보면 변화율이 지난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매년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도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CDP에 보고하는 기업이 증가했음에도 아직 공시의 질은 불안정·불완전하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CDP와 다른 NGO들이 협력한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based Targets Initiative) 승인을 받은 기업은 1054개사에 불과하다. 또 CDP 공개기업 중 자신들이 판매한 상품과 구매한 서비스 그리고 제품과 관련된 배출물에 대해 보고하는 기업은 1000개도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1만7000개 기업이 어떤 데이터도 보고하지 않고 있어 NGO 연간 평가에서 최저 'F' 등급을 받았다.

바틀렛 전무는 “기업들에게 공시는 기후변화를 막기위한 여정의 첫 단계이며 수치를 측정하는 것은 이전의 경영방식을 끝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며 CDP참여를 촉구했다. 

한편 로이터 조사에서 1년간 CDP와 기후 데이터를 공유를 한 기업은 국가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미국(2924개)이 가장 많았으며, 중국(1408개), 영국(1044개), 브라질(987개), 일본(877개), 독일(584개) 순이다.

지역별로는 라틴아메리카가 374개에서 1614개로 늘었고, 아시아는 1256개에서 3774개로 늘었다. 유럽은 1745개에서 4187개로 늘어서 라틴아메리카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분야별로는 전기 및 전자 장비 회사(1395개)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철강회사(1233개), 식료품회사(876개), 플라스틱 회사(768개), 서비스업(756개), 화학회사(683개), 금융회사(506개) 순이다.

반면 화석연료는 인간이 주도하는 온실가스 배출물의 주요 원인이지만 단지 11개 석탄 채굴 회사와 63개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만이 데이터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데이터를 공개하는 기업은 수적으로는 증가했지만 분야별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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