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의선, 자율주행·로보틱스·UAM 미래사업 강조
CES 2022서 로보틱스·메타버스 활용 비전 제시
보스턴다이내믹스 경영성과·UAM 상용화 박차
현대차동차 CES 2022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동차 CES 2022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사업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한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이동형 기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본격 영역 확장에 나섰다.

3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신성장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과 같은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모빌리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Expanding Human Reach)’를 주제로 로보틱스 비전을 제시한다.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결합 등을 통해 가져올 이동의 역할 및 형태의 미래 변화상을 그릴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실현을 위한 핵심 로보틱스 기술 기반 ‘PnD(Plug & Drive) 모듈’을 최초 공개한다. 또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현실세계에서의 경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공개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아틀라스’ 등 로봇 라인업을 전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총 8억8000만달러(약 1조500억원)을 들여 소프트뱅크로부터 미국 로보틱스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설립된 이후 구글, 소프트뱅크를 거쳐 현대차그룹 품에 안겼다.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로봇사업 특성상 매출보다 개발비용이 압도적으로 커 29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만큼 인수 당시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현대차그룹이 산업 현장에 투입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안전 로봇 스팟.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산업 현장에 투입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안전 로봇 스팟.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내부 로보틱스랩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너지를 통해 2025년까지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상용화에 이어 올해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출시한다. 지난해에는 스팟에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닉을 더해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선보이고 실제 공장에 투입했다. 스트레치도 물류 하역 등 업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로보틱스는 기본적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동하기 위한 각종 기술에서 자율주행차와 공통점을 갖는다. 기본적으로 같은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산업 현장 외에 자율주행차와 UAM 등 이동수단, 생활 편의를 돕는 로봇까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올해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라이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과 결합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슈퍼널 브랜드를 중심으로 UAM 상용화도 추진한다. 2028년 상용화를 위해 제반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기체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이착륙장 건설, 통신 인프라 및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 주요 기업·지자체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서비스센터 부지에는 그간 흩어져 있던 관련 사업부를 모아 드론택시, 로봇택시 등 UAM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제조사에 머물지 않고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시장 점유율과 확장성을 이끌려면 로보틱스ㆍUAM 등 소프트웨어 기술 선점이 중요하다는 게 정의선 회장의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구축해온 글로벌 유통망과 노하우에 로보틱스를 접목했을 때 그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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