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즌 1호 퇴장자는 키움 베테랑 이용규
KBO 사무국 계속된 스트라이크 존 판정 논란으로 긴급 회의
올 시즌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 존 판정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 존 판정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는 바뀐 스트라이크 존 판정으로 시끄럽다. 지난해에 공 판정 항의로 4명이 퇴장 당했다. 올해는 시즌이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3명이 퇴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를 위해 집중 점검 회의를 열었다.

22일 치러진 수원 KT 위즈-NC 다이노스전에서 NC 손아섭(34)이 공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팀이 3-4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KT 구원 투수 김재윤(32)의 7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볼로 판단하고 1루로 걸어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오훈규(51)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했고, 손아섭은 펄쩍 뛰며 KT 포수 장성우(32)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다음 날인 23일 LG 트윈스 간판타자 김현수(34)와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가 경기 중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들은 나란히 스트라이크 존 판정 항의로 인해 퇴장 조치됐다. 김현수는 24일 경기에 앞서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행동으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올 시즌 1호 퇴장자는 이용규(37·키움 히어로즈)였다. 그리고 시즌 2, 3호 퇴장이 같은 날 나왔다.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두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KBO리그 심판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 존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야구 규칙의 스트라이크 존은 선수 유니폼의 어깨 윗 부분과 바지 윗 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무릎 아랫 부분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일컫는다. 그러나 그간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은 야구 규칙보다 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심판진은 국제대회 경쟁력 향상과 극심한 타고투저를 해결하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공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엄격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공표했다.

 

LG 김현수가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연합뉴스
LG 김현수가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연합뉴스

 

사실 스트라이크 존을 두고 타자와 심판이 갈등을 빗는 장면은 자주 나온다. 그러나 올해는 정도가 심하다. 개막 전부터 변화된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선수와 심판의 입장 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베테랑 타자들이 먼저 불만을 표출한 만큼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스트라이크 존 판정 논란이 일자 KBO 사무국이 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시범경기 종료 후 한 차례 점검을 했던 KBO는 25일 경기 운영위원 전원과 심판팀장 전원을 소집해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를 논의했다. KBO는 "스트라이크 존의 정상화 적용 유지가 올 시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지속해서 점검하고 갈등의 소지를 줄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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