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 측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지 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고 85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 공장 부지는 조지아주 동부 서배너 인근의 브라이언 카운티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안 등 다른 완성차 업체의 공장 부지로도 거론된 바 있는 곳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1400억원)를 투자해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내년 중 첫 생산을 시작하고 현지 시장 상황과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단계적으로 생산 설비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후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약 3600억원)를 투자해 오는 10월부터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12월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각각 생산한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미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에서 내연기관차만 생산해왔다.

조지아주 정부는 지난해 리비안 공장을 유치하면서 토지 무상제공, 세금감면 혜택, 직업교육 제공 등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에도 비슷한 수준의 주 정부 혜택이 주어질 가능성이 관측된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분야를 그린뉴딜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 관용차·상용차 전동화 전환, 대규모 충전소 설치 등을 통해 전기차 대규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이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전기차 공장 계획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대차는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공장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조지아주에는 2009년부터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KMMG)이, 인근 앨라배마주에는 2006년부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가동 중이다.

김정우 기자 tajo8191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