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7일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지게차가 제품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7일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지게차가 제품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주류업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좀처럼 사태가 식지 않는 가운데 물류대란으로 인해 주류 유통과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민주노총 소속의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소주와 맥주를 공급하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주류 제품 출하에 제동이 걸렸다.

하이트진로의 핵심 소주 생산시설로 불리는 청주공장은 일시적으로 제품 출고가 멈췄다. 화물연대가 총파업 돌입과 함께 청주공장에 노조원을 투입하며 상황이 악화돼서다. 이천공장에서는 경찰의 통제하에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사설 화물차량이 출입이 이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수양물류 소속 차주의 30%가량이다.

이천과 청주 두 공장에서는 참이슬진로를 포함한 하이트진로의 인기 소주 제품이 생산된다.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천공장은 하루 최대 700여명의 주류 도매상들이 직접 소주를 받으러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하이트진로의 출고율은 38%에 불과했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청주공장의 출고량을 평소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물류 차질이 생겨 추가 운송사 계약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역시 지난 7일 오전부터 이천·청주·광주 공장 3곳에서 생산한 맥주 물량을 제대로 출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의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해당 공장의 맥주 출하량은 평소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임시 차량을 이용해 제품을 출하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이천·청주공장은 카스 등 국산 맥주를, 광주공장에서는 해외 브랜드 맥주와 수제 맥주를 생산 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 후 주말에 출하량을 대폭 늘리는 등 대비했다면서 (파업이) 장기화로 이어질 시에는 대체 운송차량 수급 등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주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만큼 파업 사태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주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점에서 이번 파업 사태가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실제로 오비맥주의 카스는 거리두기 해제 직후 한달간 유흥시장 출고량이 2020년 동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거리두기 해제 이전과 비교하면 85%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이 장기화될 시 주류뿐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우려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총파업이 일어나며 현 정부에서도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예고된 파업이라 수출 계약을 미리 보내는 식으로 대비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시에는 타격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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