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디스카운트 영향 등 주가 조정 국면
철광석가 상승 악재 vs 리튬 등 개발 호재
[한스경제=김현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지주사 체제 전환 뒤 고배당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2차전지 소재 관련주로 장래성까지 인정받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반면 배당은 계속 늘고 있어 올해부터 시가배당률이 6∼7%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 분기배당으로 주당 4000원을 책정해 이달 초 지급 완료했다. 지주사 전환 전 포스코 시절이었던 지난해 1분기 배당액 3000원과 비교하면 33.3% 증가한 셈이다. 2년 전 2021년 1분기 배당이었던 주당 1500원과 비교하면 거의 3배 가까이 뛰었다.
포스코홀딩스는 물적분할 전이었던 지난 2016년 2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배당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 분기배당주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배당률이 높은 편은 아니어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개 분기 배당액을 모두 합친 금액은 주당 1만원 미만, 시가배당률 3∼4%였다.
그러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70조원과 영업이익 9조원을 돌파하면서 배당도 3000원(1분기)→4000원(2분기)→5000원(3분기)→5000원(결산)으로 꾸준히 올라 연간 배당이 1만7000원으로 쑥 올랐다.
시가배당률도 5.5%(4개 분기 배당률 합계)로 점프했다. 이어 지난 3월 1일 물적분할로 포스코홀딩스가 된 뒤 처음 공개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조257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3.9% 오르는 등 역대 1분기 최고 이익을 냈다. 이는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주당 4000원을 배당하는 원동력이 됐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긴 시간 박스권을 그리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업그레이드된 시가배당률을 투자 매력으로 느낄 수 있다. 분할 전인 지난해 5월 14일 주당 41만3500원까지 치고 올랐으나 이후 상승세가 꺾여 올 들어선 주당 27만∼30만원을 오르내리는 형국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올 2∼4분기에 지난해 만큼의 배당만 책정해도 연간 시가배당률이 6%를 초과하는 셈이다. 기업가치 조정이 향후 더 진행되면 시가배당률 7%도 가능하다.
IB업계는 올해 포스코홀딩스 실적이 지난해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향후 3년간 매년 8조5000억원 안팎으로 우수하다. 포스코홀딩스가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배당성향을 영업이익의 3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한 점은 배당의 우상향이 더 이뤄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
그러나 올 2분기부터 불거진 철광석 가격 상승과 중장기적인 글로벌 수요 부진 가능성, 그리고 물적분할에 따른 디스카운트 논란 등은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 상승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여겨진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측이 지난 3월 물적분할 때 사업회사(현 포스코)는 재상장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등 여러 정책을 내놓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주사에 할인율을 적지 않게 적용하는 한국적인 풍토가 포스코홀딩스 가치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포스코그룹이 리튬 등 2차전지 소재 개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런 노력이 인정받는다면 글로벌 리튬회사들의 높은 PER 영향을 받아 기업가치가 언제든지 급등할 수 있다"며 "거꾸로 해석하면 시가배당률 높은 지금이 포스코홀딩스 투자에 적기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propagand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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