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년째 투어 주요 부문서 각축전
올 시즌 대세는 누가될지 관심사
박민지(왼쪽)와 임희정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민지(왼쪽)와 임희정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박민지(24)와 임희정(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라이벌 구도를 굳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둘은 KLPGA 투어 각 부문에서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벌여온 게 벌써 4년째다.

19일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19언더파 269타)을 차지하면서 상금 3억 원을 수령한 임희정은 투어 상금 부문 2위(4억619만6000원)로 도약했다. 1위(4억9403만 원) 박민지와는 약 9000만 원 차이다. 평균최저타수 부문에서도 박민지가 1위(70.1538타), 임희정이 4위(70.3810타)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 우열 가리기 힘든 기량

지난 시즌엔 더욱 치열했다.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 1위(680점)와 상금 1위(15억2137만4313원), 평균최저타수 4위(70.3327타)에 올랐고, 임희정은 대상 2위(618점), 상금 2위(9억9166만3364원), 평균최저타수 3위(70.2349타)에 포진했다. 박민지가 없었다면 임희정은 대상과 상금왕을 거머쥘 수 있었다.

2020시즌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상 부문에서 박민지가 3위(376점), 임희정이 5위(334점), 상금 부문에선 박민지가 5위(5만9334만6564원), 임희정이 8위(5만2606만4428원), 평균최저타수 부문에선 박민지가 4위(70.2778타), 임희정이 5위(70.4000타)를 기록했다.

2019시즌 역시 대상 부문에서 박민지(484점·2위)와 임희정(466점·5위)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상금 부문에선 박민지가 8위(6억3040만5135원), 임희정이 4위(8만7508만2015원)를 기록했다. 평균최저타수 부문에선 박민지(71.1137타)와 임희정(71.1580타)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박민지와 임희정은 2년 연속(2020~2021시즌) 나란히 ‘톱10’ 피니시율 5위 이내에 들었다.

박민지가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박민지가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 훈훈한 우정도 과시

둘은 최근 4년간 투어 각 부문 ‘톱5’ 이내에서 싸움을 하며 최정상급 입지를 다져왔다. 물론 그런 만큼 서로에 대한 존중과 우정의 깊이도 깊다.

선배이자 언니인 박민지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친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임희정을 꼽았다. 박민지는 “2021시즌 KLPGA 시상식 때 있었던 일이다. 제가 목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도착했을 때 어떤 사람이냐가 더 중요해서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그 도착 지점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앞자리에 있던 (임)희정이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더라. 희정이도 굉장히 생각이 바르다. 너무 좋다. 잘 맞고 착하다”고 말했다. 임희정 역시 박민지를 닮고 싶은 선배로 생각하고 있다. 임희정은 “저는 (박)민지 언니의 과감한 플레이 스타일에 많은 동기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세계 최강’ 한국여자골프의 스타 화수분으로 불리는 KLPGA 투어에서 수년 째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통산 12승의 선배 박민지와 통산 5승의 임희정은 2년 구력 차가 나긴 하지만 때론 선의의 경쟁을 하고, 때론 우정을 다지며 모범적인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는 ‘라이벌의 역사’다. 둘의 샷 대결은 KLPGA 투어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임희정이 미소를 짓고 있다. /KLPGA 제공
임희정이 미소를 짓고 있다. /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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