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국내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흥국생명 제공
김연경이 국내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흥국생명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배구 여제'가 V리그로 돌아온다. 김연경(34)이 다시 흥국생명의 분홍색 유니폼을 입는다.

흥국생명은 21일 오전 "김연경과 2022-2023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ㆍ옵션 2억5000만 원)에 1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다시 돌아온 김연경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김연경의 복귀는 우리 구단뿐 아니라 한국 프로배구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김연경이 배구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새로 이전한 홈구장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팬들과의 만남이 어려워 아쉬웠는데 좋은 모습을 직접 보여드릴 기회가 생겨 기대된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 배구 팬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V리그를 평정한 그는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에 입단하면서 해외 리그에 진출했다. 2011년까지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활약한 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2011∼2017년) 소속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2017-2018시즌에는 상하이와 계약해 한 시즌 동안 중국 리그에서 활약했고, 이후 엑자시바시(튀르키예)를 거쳐 2020-2021시즌 V리그 흥국생명에서 뛰었다. 흥국생명에서 한 시즌을 뛴 김연경은 2021-2022시즌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다.

상하이에서 짧은 시즌을 보낸 뒤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동시에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유럽 리그 다수의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흥국생명의 적극적인 구애에 V리그 컴백을 결심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연경 측과는 몇 달 전부터 좋은 분위기 속에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20일 단장님과 선수가 직접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계약에 전격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연경(왼쪽). /KOVO 제공
김연경(왼쪽). /KOVO 제공

현재 국내에서 개인 훈련 중인 김연경은 7월 초 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순찬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흥국생명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연경은 어린 선수가 많은 흥국생명에서 구심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연경의 팀 합류 시기는 감독님과 조율해서 결정할 것이다.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해왔고,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여서 몸 상태는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김연경이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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