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FRS1·K-ICS 선제 대응…조직개편 등 인력 효율화
RPA·메타버스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지속 추진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사진=흥국생명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사진=흥국생명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서울 종로구 태광그룹(흥국생명) 사옥에는 '해머링맨(Hammering Man)'이 있다.  높이 22m의 이 거대한 조형물은 쉬지 않고 해머를 상하로 움직인다. 노동의 숭고함을 표현한 이 조형물은 이제 태광을 넘어 광화문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됐다. 올해는 해머링맨이 설치된지 20년이 되는 해다. 2011년 이호진 3대 회장 구속 이후 '잃어버린 10년'이란 정체기를 보낸 태광그룹이 해머링맨처럼 재도약 시동을 걸고 있다. 더 열심히 움직일 태광의 '해머링'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①잊혀진 산업 발전의 주역
②리더십 바꾸고 석유화학 재도약 시동
③흥국생명·화재, 체질 개선 잰걸음
④교육·문화의 밑거름 되다

태광산업을 중심으로 섬유·석유화학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태광그룹은 금융·보험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1973년 인수한 흥국생명과 2006년 인수한 흥국화재(옛 쌍용화재)가 중심이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내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될 것에 대비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영업력 강화를 위해 업계에 잔뼈가 굵은 임원을 선임했다.

올해 흥국생명, 흥국화재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디지털혁신팀과 IT실을 통합하고 영엽기획과 영업관리팀을 합쳤다. 최근 금융권에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서를 하나로 합쳐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인사적체 누적을 해소하고 역량과 비전을 갖춘 임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해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함이다.

흥국생명은 올해 3월 새롭게 취임한 임형준 대표를 필두로 건강보험, 변액보험 등 상품 라인업을 재정비한다. 금리인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종신보험 등 기존 상품도 리뉴얼한다. 내년부터 IFRS17, K-ICS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재무건전성 및 위험관리능력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왼쪽)과 임준규 흥국화재 대표.(사진=태광그룹)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왼쪽)과 임준규 흥국화재 대표.(사진=태광그룹)

흥국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올해 3월 기준 157.8%로 금융감독원의 권고기준인 150%대를 유지하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IFRS17 등에 대비해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기존 상품을 새롭게 재정비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화재도 임규준 대표 취임 이후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연도별 순이익은 △2017년 853억원 △2018년 504억원 △2019년 384억원 △2020년 227억원 △2021년 669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손해율이 개선되고 사업비율을 낮추면서 실적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흥국화재의 RBC 비율은 2분기 기준 금융감독원 권고기준인 150%대를 상회한다. IFRS17, K-ICS 등 새로운 제도에 선제 대응을 위한 추가적인 자본 확충도 검토 중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자본건전성 및 경영관리 체계 수립으로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상품경쟁력 강화, 보상효율성 수립을 통해 영업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권 흐름에 따라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흥국생명은 상품개발, 보험계약·심사 등 핵심 업무를 간편화하고 경영관리, 재무회계 등 업무 전반의 효율성 제고하기 위해 노후화된 기간계 시스템 개편과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올해 초 RPA 2단계 사업을 마쳐 총 12개 부서 30여개 업무에 RPA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앞서 지난해부터 RPA 사례 분석을 통해 도출한 후보 과제를 △고객 및 영업 서비스 △보험금 지급 심사 △융자 △퇴직연금 등의 업무에 적용한 바 있다. 흥국생명은 RPA 적용으로 연간 2만 시간 이상의 효율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보험 가입 절차 간소화도 검토 중이다. AI OCR 솔루션 도입을 통한 보험금 접수 프로세스 전반의 자동화를 추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로써 기존 수기로 입력하던 접수내용(진단명, 병원 및 치료내용 등)을 보험금 접수에 필요한 다양한 서식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해당 문자 정보를 추출해 데이터 기반의 자동 접수를 생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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