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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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급등 여파로 업소용 콩기름과 식용유 가격도 끊임없이 치솟는 중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안까지 논의되며 자영업자들은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지속적인 원부자재 인상과 임금 인상안까지 겹쳐지며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업소용 콩기름 등 식용유의 가격도 또다시 줄인상한다.

오뚜기는 최근 업소용 식용유 18ℓ의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업소용 식용유는 국제 곡물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 중 하나로 주요 제품 중 인상 폭이 가장 크다.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마요네즈와 소면 등 일부 상품의 가격도 인상하기로 했다.

오뚜기 식용유 18ℓ./다나와 홈페이지.
오뚜기 식용유 18ℓ./다나와 홈페이지.

현재 가격 정보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오뚜기 식용유 18ℓ의 가격은 7만7740원이다. 지난달 온라인 최저가 5만4500원과 비교하면 42% 가량 오른 셈이다.

또 사조는 내달 1일부터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해표 카놀라유 가격을 기존 2400원에서 2900원으로 20.8% 인상한다. 압착올리브유 가격도 4500원에서 5300원으로 17.7% 가량 올린다. 사조 측은 편의점에 들어가는 제품의 경우 2019년 가격 인상한 이후 처음 올리는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했으며, 다른 유통채널에 들어가는 제품도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조는 지난 2월 해표 식용유 900㎖ 제품의 마트 판매가격을 17.6% 올렸다.

정부는 지난달 말 물가 안정을 위해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며 대두유·해바라기씨유··밀가루·돼지고기·사료용 근채류·계란 가공품 등 7종에 대해 연말까지 0% 할당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식품업체에서 대두유가 아닌 대두를 수입해 콩기름을 생산하는 만큼 이번 대책은 실효성이 낮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높다.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국제 대두 선물가격은 부셀(1부셀=27.22㎏)당 1681센트로 지난해보다 29.8% 올랐다. 대두유 가격은 파운드(약 0.45㎏)당 73.4센트로 지난해 대비 35% 뛰었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 역시 자영업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안으로 노동계는 올해보다 18.9% 오른 1만890원을, 경영계는 올해 최저임금액과 같은 9160원을 요구했다.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들은 물가 인상 등 경제위기 상황 속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영계는 경영 악화 속 영세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지불능력을 감안해 올해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서 프랜차이즈 부대찌개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밀가루, 식용유, 고추장 등 모든 식자재가 50% 이상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일손을 줄였다원자재 가격과 최저 임금이 더 오른다면 가게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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