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숀 모라만도-후안 라가레스-박종훈(왼쪽부터). /SSG 제공
SSG 랜더스 숀 모라만도-후안 라가레스-박종훈(왼쪽부터). /SSG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올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월 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부터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7월 14일까지 86경기를 치르면서 하루도 1위(공동 1위 포함)를 놓치지 않았다. 2011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63경기를 뛰어 넘어 최장 기간 선두 신기록을 쓰는 중이다. 10승, 20승, 30승, 40승 고지에 가장 빨리 도달했다. 지난 3일엔 KIA 타이거즈를 3-2로 꺾고 78경기 만에 50승을 선점했다. 5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1%(31차례 중 22차례)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8.1%(31차례 중 18차례)다.

SSG는 12일 2위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해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다음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원형(50) SSG 감독의 표정은 평온했다. 그는 "전반기 끝날 때까지 1위를 지킨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으니 올스타 휴식기에 잠깐이나마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 모습 그대로 후반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2위 키움과 격차가 크지 않다. 3위 LG 트윈스도 SSG를 5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SSG는 지난해 6월 중순까지 선두를 달리다 고꾸라졌고, 결국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긴장하고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제가 긴장한다고 해서 잘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모습을 계속 선수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힘줬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는 SSG의 후반기 전망을 밝다. 플러스 요인이 가득하다. 지원군이 속속 도착할 예정이다.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30)와 잠수함 박종훈(31)이 후반기 가세해 마운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16년과 2021년 빅리그에서 뛴 모리만도는 올해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15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활약했다. 우수한 제구와 다양한 피칭 레퍼토리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투수로 평가 받는다. 김 감독은 "모리만도는 왼손으로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지고, 각이 큰 커브가 주 무기다. 투수는 컨디션만 좋다면 언제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SG 랜더스 박종훈. /SSG 제공
SSG 랜더스 박종훈. /SSG 제공

SSG 선발진의 기둥인 박종훈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현재 강화 2군 구장에서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은 "박종훈은 복귀하면 무조건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SSG는 현재 윌머 폰트(32)∼김광현(34)∼이태양(32)∼오원석(21)∼노경은(38)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모리만도와 박종훈이 합류하면 선발 투수가 차고 넘친다. 노경은, 이태양 등 기존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거나 일시적으로 엔트리에서 빼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다. 김 감독은 "1~3위가 촘촘하게 붙어있어서 8월 성적이 중요할 것 같다. 모리만도와 박종훈이 가세하면 기존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보내거나 열흘간 쉬게 해줄 수 있다"고 했다.

새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33)의 합류와 추신수의 수비 출전으로 외야 뎁스도 한층 두꺼워질 전망이다. 케빈 크론(29)을 내보내고 맞은 라가레스는 201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검증된 선수다. SSG에선 좌익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추신수(40)는 후반기 수비 출전을 위해 어깨와 팔꿈치 보강훈련 등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그가 외야 수비를 다시 나가기 시작하면 한유섬(33) 등 다른 타자들을 번갈아 지명타자로 투입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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