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센터 박지수 공백... 라트비아 높이에 고전
외곽슛과 속공 활용한 골 밑 플레이로 공략
잦은 리바운드 가담으로 인한 체력 저하... 과제 산적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라트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겼다. /연합뉴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라트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겼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국보급 센터’ 박지수(24·청주 KB 스타즈)의 빈자리는 컸다. 그러나 외곽슛과 속공을 활용한 골 밑 플레이에서 어느 정도의 해답을 찾았다.

정선민(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FIBA 랭킹 13위)이 19일, 20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펼쳐진 라트비아(24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겼다. 1차전은 56-55 한 점 차 신승을 거뒀으며, 2차전은 연장 접전 끝에 71-66으로 승리를 맛봤다.

이번 평가전은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경기 전부터 악재가 많았다. ‘에이스’ 박지수가 공황장애 증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배혜윤(33·용인 삼성생명)도 아킬레스건과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소희(22·부산 BNK 썸)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결장했다.

특히 196cm 센터 박지수의 공백은 크게 느껴졌다. 190cm의 장신 선수가 4명이나 있는 라트비아를 상대로 골 밑 경쟁에서 고전했다. 높이를 앞세운 단순한 공격도 막지 못했다. 여러 선수가 번갈아 가며 골 밑을 지켰지만, 신장 차이로 인해 상대 센터를 완벽하게 수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렸다. 1차전은 25-38까지 벌어졌으며, 공격 리바운드도 9개나 허용했다. 경기 흐름이 좋다가도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해 공격권을 내주며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국보급 센터' 박지수의 빈자리는 컸다. /대한민국농구협회 홈페이지
'국보급 센터' 박지수의 빈자리는 컸다. /대한민국농구협회 홈페이지

여러 선수가 계속해서 리바운드에 가담하다 보니 곧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 골 밑에서 자신보다 10cm나 큰 선수들과 계속해서 몸싸움을 펼치면서 체력이 금방 소진됐다. 발이 느려진 선수들의 공격은 답답해졌고, 수비는 약해졌다. 특히 수비에서는 1차전 2차전 모두 3, 4쿼터에 내리 30득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박지수가 빠진 이상 신장의 단점은 안고 갈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다른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이번 평가전의 핵심이었다. 수비에서 선수들은 한 발 더 뛰었다. 골 밑 실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기동력과 적극성을 활용해 끈끈한 협력 수비를 펼쳤다. 덕분에 2경기에서 무려 35개의 상대 실책을 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공격에서는 외곽 슛과 저돌적인 골 밑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강이슬(28·KB 스타즈)과 박혜진(32), 최이샘(28·이상 아산 우리은행) 등은 라트비아의 높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발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상대의 골 밑을 파고들었다. 또한 기회가 될 때마다 과감하게 외곽포를 쏘아 올렸다. 강이슬은 평균 12.5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최이샘은 1차전 16득점, 박혜진은 2차전 22득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터트리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평가전을 마친 정선민호는 곧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12명을 추릴 계획이다.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선수들은 24일 진천 선수촌에 소집되어 9월 22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월드컵에 나선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미국(1위),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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