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일 시즌 3번째 슈퍼매치, 수원 3-1 승
1만6333명 관중 운집...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다
퇴장 하나를 포함해 양 팀 합쳐 경고 카드 8장 나올 정도로 치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3번째 슈퍼매치는 퇴장 하나를 포함해 양 팀 합쳐 경고 카드 8장이 나왔고, 23개의 반칙이 쏟아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3번째 슈퍼매치는 퇴장 하나를 포함해 양 팀 합쳐 경고 카드 8장이 나왔고, 23개의 반칙이 쏟아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축구에서 ‘더비 경기’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팀이 물러서지 않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단순히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승리 팀과 패배 팀의 희비가 그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갈리기도 한다. K리그1(1부)에도 대표적인 더비 경기가 있다. 바로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맞붙는 ‘슈퍼매치’다.

슈퍼매치는 K리그에서 가장 치열하고 인기 있는 더비 경기 중 하나다. K리그 클럽들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두 팀이 맞붙어 ‘슈퍼매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지금까지 총 98번의 경기가 펼쳐졌다. 서울이 39승 24무 35패로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치러진 슈퍼매치도 많은 관중을 불러 모았다. 4월 10일(서울 2-0 승) 1만4625명의 관중이 그라운드를 방문했고, 6월 19일(서울 1-0 승)에도 1만2922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올 시즌 3번째 슈퍼매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조금씩 비가 내렸다. 날씨로 인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슈퍼매치의 인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인해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은 무려 1만6333명이었다. 2022시즌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전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1만4625명)은 앞서 언급한 4월 10일 슈퍼매치 경기였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K리그 최다 관중 기록도 경신했다. 앞선 최다 관중은 지난해 12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1만390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양보 없는 승부의 끝에서 원정팀 수원 삼성이 웃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보 없는 승부의 끝에서 원정팀 수원 삼성이 웃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응원 열기는 대단했다. 현장에서 울려 퍼진 응원가와 함성으로 인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전에 경기의 열기도 점점 고조됐다. 퇴장 하나를 포함해 양 팀 합쳐 경고 카드 8장이 나왔고, 23개의 반칙이 쏟아졌다.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 속에 양 팀 선수들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이따금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양보 없는 승부의 끝에서 원정팀 수원이 웃었다. 오현규(21)의 멀티골과 안병준의 득점포로 3-1 승리를 거뒀다. 최근 슈퍼매치 3연패와 함께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서 모두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어느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병근(49) 수원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이 감독은 “팬 여러분들께 그동안 이런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굉장히 죄송했다. 이날 승리로 열렬히 지지해주신 팬 여러분을 볼 면목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로 꼽힌 오현규는 “앞선 슈퍼매치 3경기에서 모두 졌다. 이번 경기 각오가 남달랐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와 주신 팬들과 리그 순위를 위해서 어떻게든 반드시 이겨야했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이기게 돼서 뜻깊고 감사한 하루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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