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파타고니아, 신탁회사와 비영리 단체에 배분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제공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회장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회사를 기부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쉬나드 회장은 지구 기후 파괴와 맞서기 위해 회사 전체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쉬나드 회장은 암벽등반의 열정을 스포츠웨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로 탄생시킨 창업자다. 그는 회사의 이익 모두를 지구 구하는데 사용하기 위해 설계된 신탁회사와 비영리단체에 회사 전체를 기부했다. 

그는 가족과 변호사들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에 도움 되는 영리목적의 기업으로 파타고니아가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쉬나드 회장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50년 동안 지구가 번성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면 우리 모두가 가진 자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해야 할 또 다른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의 가족은 2%의 기업 주식과 의사결정권한을 기업 목표와 가치를 감독할 신탁회사에 기부했다. 주식의 나머지 98%는 비영리 단체인 홀드패스트 콜렉티브(Holdfast Collective)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단체는 “환경 위기에 맞서고 자연과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회사의 번성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자금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매년 파타고니아가 재투자한 후 벌어들인 자금은 환경 위기에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영리단체에 배분될 것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 구조는 회사를 매각하거나 기업의 가치를 변경할 수 있는 공표를 피하기 위해 설계됐다. “공표가 아닌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쉬나드는 “자연에서 가치를 추출해 투자자의 부로 바꾸는 대신 회사가 창출하는 부를 모든 부의 원천을 보호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타고니아 이사회 의장인 찰스 콘은 포춘 매거진의 오피니언 기고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방향은 이익 이외의 기업 목표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는 기존의 주주 자본주의 원칙을 반증하는 새로운 예를 설정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전했다. 

그는 “주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천연 자원을 착취하는 대신 지구를 유일한 주주로 만들어 주주 자본주의를 뒤집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쉬나드와 파타고니아는 환경 운동과 직원 복리후생 분야에서 오랜 시간 창시자 역할을 했다. 약 50년 동안 운영되며 캘리포니아 벤투라에 기반을 둔 파타고니아는 현장 보육과 휴식 등 직원들을 위한 광범위한 혜택을 줬다. 

회사는 1980년대 매출의 1%를 환경 단체에 기부하기 시작, 2001년 ‘지구를 위한 1%(1% for the Planet Scheme)’ 프로그램을 정식화했다. 이후 자연 환경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기부금으로 1억4000만달러가 모였다.

파타고니아는 특정 환경 및 사회적 표준을 충족하는 증명서를 제출해, 비콥(b-Corp) 인증을 받은 최초의 회사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우리는 우리 고향 지구를 구하기 위해 사업을 하고 있다"라는 사명으로 변경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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